민주노총이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가맹산하조직 대표자 농성을 시작하며 2차 총파업 준비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6월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대정부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강행하면 즉각 2차 총파업에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가맹산하조직 대표자들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 민주노총 가맹산하조직 대표자들이 6월1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차 대정부 투쟁과 농성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과 노조 남문우 수석부위원장 등 대표자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형석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앞장서서 노동자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노동부 장관은 ILO(국제노동기구) 회의에 가서 노동시장을 개악하겠다는 망신스러운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정부의 행태를 규탄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정부와 협상을 거부하고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7월, 노동자의 명운이 걸린 투쟁을 준비하겠다. 민주노총 대표자들은 오늘부터 시국농성을 벌인다. 정부가 우리 요구를 거부하고 일방 강행한다면 총파업 태세로 전환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 노조 조성옥 부위원장이 11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을 상징하는 얼음을 망치로 깨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김형석

고용노동부는 17일 쯤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6월 임금피크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악을 위한 취업규칙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어 일반해고 기준 마련과 불법파견 사내하청 합법화 가이드라인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것. 정부는 3월31일 노사정위원회 합의가 무산 된 뒤 독자적으로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공공기관에서 우선 추진하는 정부의 노동 정책을 규탄했다. 조상수 위원장은 “정부의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은 철도공사를 분할 민영화하고 지적공사 업무를 대폭 민간으로 넘기는 것이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핑계를 대며 임금피크제 도입 강행을 발표하고 있다. 실제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이 인턴만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상수 위원장은 “공공운수노조는 비정규직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들고, 사업주에게 노동조건을 개악할 권리를 주겠다는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막기 위해 2차 총파업 준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민주노총은 6월1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차 대정부 투쟁 돌입을 선포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가맹, 산하 조직 대표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메르스로 대한민국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공공병원은 10% 밖에 되지 않고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 온 상황에서 지금 사태를 예견할 수 있었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공공기관을 앞세워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유지현 위원장은 “민주노총 농성을 시작으로 사회공공성을 강화하고,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정부서울청사 앞 농성을 시작으로 1인 시위와 촛불 집회 등을 진행한다. 6월17일 전국 민주노총 간부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집회를 진행한다. 27일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와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위한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서울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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