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도 적고 숫기가 없는 그가 어떻게 지회 간부 역할을 수행할까?’

의문은 최 부장이 인터뷰 중 들려준 개인사에서 쉽게 풀렸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슬픔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자의 아픔이 최영진 부장의 심장 속에 녹아있었다.

당하지 않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을 묵묵함 하나로 버텨온 것이다. 어찌 보면 바보스런 개인사다.

동광기연지회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노조활동은 시간이 지나 그를 ‘진짜노동자’로 변모하게 만들었다.

“허드렛일부터 노조업무까지 미리미리 알아서 처리하는 지회의 든든한 버팀목”이라 전해주는 최문회 지회장의 평가가 딱이다.

최영진 조직쟁의부장은 한국지엠 물량축소 위기와 맞물려 사업장 이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조직확대를 위한 ‘미조직 노동자 권리 찾기 사업’과 신규지회 조직안정 투쟁을 주요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최 부장은 “중소단위 지회 조합원들에게도 금속노조 힘을 골고루 보태주면 15만 총파업을 승리로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이야기를 했다.

진짜노동자 최영진은 구순이 넘는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모시며 투쟁도 열심히 하는 효심 깊은 총각이다.

사진, 글 / 박진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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