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5월28일 저녁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양우권 열사 정신계승 집중 촛불 문화제’를 진행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지회장 양동운)는 15일부터 서울 포스코센터와 EG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과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조합원 등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양우권 열사를 추모하며 포스코센터 앞에 자리잡은 열사의 분향소에 분향했다. 조합원들은 반노조정책과 악질적인 탄압으로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포스코와 EG테크 박지만 회장을 규탄했다.

▲ 5월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양우권 열사 정신계승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과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민규

양동운 포스코사내하청지회장은 “열사의 아픔을 몰랐다. 7년 넘게 복직 투쟁하는 사람이 있는데 유일하게 승소해 복직했으니 사정이 나은 편이라 생각했다. 이것이 오판이었다”며 “열사가 돌아가신 장소는 제철소가 내려다 보이는 공원이었다. 제철소를 바라보며 눈물 흘렸을 동지를 생각하니 말문이 막힌다. 양우권 동지의 한을 풀겠다. 포스코와 박지만을 열사 영전에 무릎 꿇리고 사과 받기 전에 이 투쟁 끝낼 수 없다”고 선언했다.

문화제에 서울 광화문 대만대표부 앞에서 배재형 열사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와 하이디스지회는 양우권-배재형 열사 투쟁 연대로 서로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 5월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진행한 양우권 열사 정신계승 촛불문화제에서 조합원들이 열사의 유서를 한단락씩 읽으며 열사의 뜻을 되새기고 있다. 성민규

김홍일 하이디스지회 사무장은 “배재형 열사는 노동운동에 매진했던 친구이자 동료였다. 회사가 열사의 영향력을 이용해 조합원들에게 희망퇴직 압박과 회유를 하려하자 압박을 견디지 못해 끝내 세상을 떠났다”며 “양우권 열사가 새모이가 돼서라도 돌아가고 싶은 직장은 비정규직이 없는 곳이고, 배재형 열사가 꿈꾸던 세상은 정리해고가 없는 세상이었을 것이다. 끝까지 투쟁해 이런 소망을 현실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 5월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진행한 양우권 열사 정신계승 촛불문화제에서 열사가 새가 되어 자본의 울타리를 뚫고 자유롭게 활보하는 내용을 담은 상징의식이 열리고 있다. 성민규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직무대리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 2년을 채우기 전에 두 분의 열사가 돌아가셨다. 투쟁을 하며 끝까지 함께 가야 이긴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스스로 서서 재벌들이 쥐고 있는 자본을 깨부수지 못하면 이 사회에 변화는 없다. 끝까지 함께 싸워 승리를 만들어가자”고 조합원들을 응원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EG그룹 본사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디스지회도 서울 광화문 대만대표부앞 노숙농성과 대만 원정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와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은 양우권 열사가 남긴 유서를 한 단락씩 읽으며 이 날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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