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5월27일 저녁 대만대표부가 위치한 광화문 빌딩 앞에서 ‘배재형 열사 정신계승 집중 촛불 문화제’를 진행했다. 하이디스지회는 이날부터 대만 원정투쟁에 발맞춰 노숙투쟁을 시작했다.

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조합원들과 EG그룹 앞에서 양우권 열사투쟁 중인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 등 촛불문화제 참여 노동자들은 대만 영풍위그룹의 먹튀행각을 고발하고 흔들림 없이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 5월27일 서울 광화문빌딩 앞에서 노조가 배재형 열사 정신계승 집중 촛불 문화제 열었다. 누런 상복을 입은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과 하얀 상복을 입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열사 정신계승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박주문 노조 경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정부는 한해 1천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리는 특허권만 갖고 튀겠다는 외국 자본을 모른 채 하고 있다. 나라가 지켜야할 기술을 노동자가 나서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며 “노동자를 해고하고 특허권만 갖고 튀려는 대만 자본에 맞서는 투쟁이다. 명분은 우리에게 있다. 경기지부는 이 투쟁을 끝까지 엄호하겠다. 하이디스 조합원들과 이길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지부와 하이디스지회는 3차 대만원정투쟁 중이다. 3차 대만원정투쟁단은 5월25일 출국해 대만 현지 연대단체 간담회와 영풍위그룹 본사 집회, 호쇼우추안 그룹 회장 집 앞 노숙농성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원정투쟁단을 대표해 이상목 하이디스지회장이 전화를 통해 상황을 전했다.

▲ 5월27일 배재형 열사 정신계승 집중 촛불 문화제가 열린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하이디스지회 한 조합원이 시민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고 있다. 신동준

이상목 지회장은 “현재 원정단은 호쇼우추안 회장 집 앞에서 노숙투쟁 중이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오는데 비가와도 노숙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원정단은 어렵고 힘들어도 열사와 하이디스문제 해결 없이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며 “현재 회사는 언론플레이와 악선전으로 우리 투쟁을 흔들고 있다. 동지와 나를 믿고 흔들림 없이 끝까지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김혜인 하이디스지회 대의원은 “1천억원의 흑자를 내는 공장이 멈추고 노동자들이 부당해고를 당했는데 정부와 경찰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하이디스에서 많은 일이 있었지만 배재형 열사의 죽음은 가장 큰 일이었다”며 “배재형 열사는 회사가 공장폐쇄와 정리해고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열사의 유언대로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5월27일 배재형 열사 정신계승 집중 촛불 문화제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민중가수 김성만 동지의 노래에 맞춰 팔뚝질을 하고 있다. 신동준

정용식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부지회장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조합을 지키려면 목숨을 걸어야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양우권 열사는 53인의 조합원이 회사의 협박으로 떠나고 혼자 남아도 무릎 꿇지 않고 버티다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는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자녀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꼭 이겨달라는 열사의 뜻을 받아 승리하려고 올라왔다”며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노조는 5월28일 저녁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양우권 포스코사내하청지회 EG테크분회장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집중 촛불 문화제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이 참여해 양우권-배재형 열사 투쟁 연대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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