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형 열사가 자결하면서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노조는 12일 열사가 남긴 유서를 공개하고 열사 뜻을 받아 정리해고 철회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고 배재형 노동열사가 지난 2월 대만 타이페이 원정투쟁에서 대시민 선전을 하고 있다. 대만 苦勞網 王顥中 기자

배재형 열사는 동료들과 가족에게 유서 4장을 남겼다. 마지막 가는 길에 열사가 마음 쓰며 유서에 밝힌 것은 지난 1일 사고였다. 열사는 이날 열사가 근무하는 라인 동료들을 모아 노동절 대회에 참석했다. 문제는 하필 이 공정 설비에서 사고가 난 것. 회사는 이 사고를 문제 삼아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압박했다.

배재형 열사는 “제가 다 주동했고 선동했고 5/1 일에 제가 다 했습니다”라며 “믿고 함께 해 준 동지들 죄송합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꼭 이겨주세요”라고 밝혀 설비 고장에서 비롯한 사고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열사는 “모든 것 제가 책임지고 다 내려놓고 갑니다”며 “억압, 착취, 탄압이 없는 세상으로 먼저 가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 배재형 열사가 동료들에게 남긴 유서. 열사는 “제가 다 주동했고 선동했고 5/1 일에 제가 다 했습니다”라며 “믿고 함게 해 준 동지들 죄송합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꼭 이겨주세요”라고 밝혀 설비 고장에서 비롯한 사고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지부제공

열사는 지회 동지들에게 남기 유서 마지막에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 천 가지 생각이 한 번 행동만 못하다) 노동해방”이라고 남겨 남다른 고인의 의지를 밝혔다.

열사는 김홍일 지회 사무장과 가족들에게도 유서를 남겼다. 김홍일 사무장에게는 “지금까지 나 치열하게 살아왔다. 순간적 판단 때문에 내 삶을 부정받기 싫다”며 “미안하다 친구야”라고 아쉬운 마음을 적었다.

▲ 열사가 남긴 유서. 열사는 “모든 것 제가 책임지고 다 내려놓고 갑니다”며 “억압, 착취, 탄압이 없는 세상으로 먼저 가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지부제공

열사는 아내와 슬하에 고등학생, 7살 유치원생 등 두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노조는 12일 성명을 내어 “하이디스와 그 소유주인 대만 이잉크사는 우리의 경고를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경고하고 “오는 14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먹튀자본 살인자본 하이디스가 우리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때까지 전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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