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먹튀 웬 말이냐 공장폐쇄 철회하라.” “외국자본 먹튀 방조 정부는 책임져라.”

대만 자본 이잉크가 하이디스 이천공장을 폐쇄하고 정리해고 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정부에 특허기술 보호와 경영정상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1월21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열린 '하이디스 특허권 관리감독 촉구를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공장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종=신동준

노조 하이디스지회(지회장 이상목)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하이디스노조(위원장 고우정)는 1월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두 노조 조합원과 노조 경기지부, 지회 상집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 1월21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열린 '하이디스 특허권 관리감독 촉구를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결의대회'에서 이상목 노조 하이디스 지회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종=신동준

이상목 하이디스지회장은 “이잉크는 2014년 특허권 수수료로 1,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하면 공장 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회장은 “절망의 늪에서 희망을 만드는 투쟁이다. 회사가 공고하는 희망퇴직 거부하자. 377명 노동자 이탈 없이 끝까지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고우정 하이디스위원장은 “비오이와 이잉크가 하이디스 특허 기술을 중국과 대만으로 빼돌렸다. 법정관리까지 갔다. 이잉크는 거짓말 했다. 특허는 관심 없다더니 생산 약속한 물량은 외국으로 빼돌리고 특허기술 대여로 장사하고 있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 인지 못하고 기술 유출을 막을 생각이 없는 듯하다.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1월21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열린 '하이디스 특허권 관리감독 촉구를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결의대회'에 참여한 금속노조, 금속노련 하이디스 조합원들이 공장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종=신동준

격려사에 나선 강두순 노조 부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은 경제정책 실패를 노동자에 전가하며 노동구조 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 해고의 칼과 구조조정의 도끼로 노동자를 짓밟고 있다”고 규탄했다. 강 부위원장은 “공장 위해 헌신, 노력, 희생한 1,700명 하이디스 노동자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우리 일터를 짓밟는 자본과 정부에 맞서 일어나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월21일 하이디스 기술먹튀, 공장폐쇄 대책 촉구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면담에 나선 엄미야 노조 경기지부 부지부장, 강두순 노조 부위원장, 이상목 노조 하이디스 지회장,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고우정 하이디스노조 위원장(사진 오른쪽부터)이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신동준

이날 대회 중간 노조 강두순 부위원장, 엄미야 경기지부 부지부장,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하이디스 두 노조 위원장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면담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산자부와 고용노동부가 하이디스 경영정상화와 고용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기술 해외유출 방지를 위한 법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주문을 했다”고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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