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부(지부장 한효섭) 사무실이 경찰에 압수수색 당했다.

경주경찰서는 16일 새벽 6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진행한다고 정석윤 부지부장에게 전화로 연락한 뒤, 7시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전경 1천여명을 대동해 4~50분 가량 압수수색을 벌이고 노트북과 컴퓨터 본체, 회의자료 등을 압수했다.

경주지부는 지부 건설 이후 첫 압수수색을 당한 것. 경찰은 영장을 통해 '경주지부는 발레오만도 직장폐쇄와 관련해 도로점거 및 대체근로 방해 등 목적의 정당성이 없는 불법을 저질러 경주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와 같은 불법을 경주지부가 주도한 개연성이 충분하다'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주지부 한효석 지부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부장을 비롯한 수석이 발레오만도 문제가 해결되면 자진출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는데도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은 경주지부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경찰의 막무가내식 압수수색에 분노했다.
또 한 지부장은 “발레오 사측은 발레오만도지회가 파업에 들어가서 직장폐쇄를 진행한 게 아니라 아웃소싱에 반대하며 특근, 잔업을 거부했을 뿐인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그 후 15여일동안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더 이상 발레오 내부에서 해결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부가 나선 것”이라며 지부총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더욱이 지난 12일 노조 박유기 위원장과 발레오 대표이사는 오는 17일 14시까지 내부교섭에 임하기로 합의한 상황. 대화기간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에 노조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노사간에 대화로 풀고자 하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은 노사의 대화의지 자체를 공권력이 막는 것”이라며 “노조와 노동부 관계자가 대화했을 때 노동부는 발레오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고 지회사무실 출입허용까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는데, 같은 국가기관에서 다른 일을 벌이는 것은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부는 오늘(16일) 비상운영위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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