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간의 직장폐쇄. 공장밖으로 내쫓긴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를 위해 전국의 금속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부당한 직장폐쇄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편집국장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는 12일 오후 3시 경주용강공단 운동장에서 ‘경주발레오만도 투쟁승리를 위한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금속노조 확대간부와 조합원,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조합원 등 3천여명이 참여해 발레오자본에 노동탄압분쇄, 직장폐쇄 철회 요구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경주지부는 이날 4시간 파업을 벌이고 대회에 참석했다. 공장청산을 당한 동일자본의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조합원들도 결의대회 장소에서 피켓 선전전을 전개하며 발레오자본의 노조말살, 먹튀자본의 실체를 폭로했다.

▲ 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민주노조 사수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박유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미 발레오 투쟁은 세계적인 투쟁이 되었고 17일 유럽발레오평의회에서 한국 발레오투쟁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위원장은 “발레오자본이 노조의 요구를 수락하지 않는다면 17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발레오 투쟁을 민주노총 투쟁으로 승화시켜 나갈것”이라며 민주노조지키기 차원에서 투쟁을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발레오만도 정연재 지회장은 “평균 근속 20년의 노동자를 쫓아내고 사무직, 일용직이 제품을 생산해 대량 불량사태를 낳고 있다”며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를 규탄했다. 또한 정지회장은 “금속노조를 믿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전국의 금속노동자들에게 연대투쟁을 호소했다.

이어 발레오자본과 이명박정권을 규탄하고 발레오만도투쟁에 함께할 것을 결의하는 투쟁사가 이어졌다.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은 4만5천명 현대차지부 조합원의 이름으로 발레오자본에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했다. 발레오투쟁으로 수배중에 대회에 참석한 한효섭 경주지부장은 당일 오전 지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이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알리고 “발레오자본 박살,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대회를 마무리하며 참가자 전원은 특별결의문을 통해 △발레오투쟁을 금속노조 전체의 투쟁으로 규정하고 투쟁할 것 △직장폐쇄 철회까지 총력투쟁할 것 △금속 사업장 중 해고를 자행하는 곳이 있다면 조합원을 총동원해 막아낼 것 등의 내용을 결의했다.

▲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발레오 사측에 직장폐쇄 철회와 교섭을 촉구하며 발레오경주공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이후 대회 참가자들은 발레오만도 문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곳으로 나눠 발레오공장 정문과 북문으로 행진했다. 정문까지 행진한 이들은 노조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사측에 면담을 요청했다. 사측은 강기봉 사장이 노조 박위원장과 1대1로 면담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시간을 끌며 문을 열지않다가 조합원들이 직접 공장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자 30여분 만에 면담에 응했다.

▲ 발레오 사측이 노조의 교섭 면담 요구에 대해 답변이 없자 조합원들이 회사 정문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신동준

1시간여의 면담을 마친 박위원장은 대회참가자들에게 면담 내용을 알렸다.  박위원장은 사측 대표이사가 "공식적으로 회사청산계획이나 서비스부문을 제외한 부문의 용역화, 구조조정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측은 당장 직장폐쇄를 풀 수는 없으나 13일부터 사측과 노조가 본격적으로 협상하자는데 동의했다”며 “민주노총 중집이 진행되기 전인 17일 오전까지 문제를 마무리 지을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사측이 조속히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박위원장은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와 논의를 통해 사측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보고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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