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에어컨지회(지회장 서상종)가 11일부터 광주지방노동청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같은날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장영열)는 광주지방노동청 앞에서 ‘광주전남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와 광주지방노동청장 항의 면담을 진행했다.

▲ 11일 캐리어에어콘지회와 원직복직 투쟁중인 40명의 조합원이 회사의 정리해고 철회 및 노동청의 즉각 제제를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광주전남=손상용.
캐리어에어컨은 경영상의 이유로 조합원 280명을 정리해고 통보 한 달 뒤인 지난 1월 14일 경영이 호전되었다며 임시직 채용 및 도급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광주지방노동청은 이러한 회사의 부당한 계획을 조사하고도 제재하지 않고 있다. 이에 지회와 원직복직 투쟁중인 40명의 조합원이 회사의 정리해고 철회 및 노동청의 즉각 제제를 촉구하며 천막을 친 것.

▲ “광주지방노동청은 회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관리감독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회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방관함에 따라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이러한 노동청을 규탄하고 많은 시민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광주전남=손상용
이날 결의대회에서 장영열 광주전남지부 지부장은 “금속노조는 자본의 노동탄압에 맞서 각 사업장이 투쟁사업장이다. 금호타이어, 한국쓰리엠, 포스코사내하청, 보워터코리아 등이 심각한 노동기본권 침해에 맞서 투쟁중이다. 사업장 마다 정리해고, 임금체불, 노동조합 탄압 , 단체협약 폐지 등 그 이유도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광주전남지역 노동자들이 회사의 탄압속에서 천막농성과 본사 상경투쟁, 집회 등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광주지방노동청의 수수방관은 도를 넘었다”고 분노하였다. 행정관청이 불법과 탈법에 대해 노동자에게 단호한 처분을 내리는 반면 자본에게는 너무도 유연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캐리어에어컨지회의 조봉한 조합원은 “공장가동을 위해 적정인력의 고용이 유지되어야 함에도, 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고 비정규직 (임시직, 계약직, 도급화 등) 노동자를 고용하겠다고 회사는 말한다. 비정규직만 늘리겠다고 하는데 노동청이 한 일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김종상 조합원은 천막을 치면서 “광주지방노동청은 회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관리감독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회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를 방관함에 따라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이러한 노동청을 규탄하고 많은 시민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천막농성의 이유를 설명하였다.

지부는 천막을 치는 과정에서 정순호 광주지방노동청장과의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에서 노동청장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원론적인 수준의 말만 늘어놨다. 이날 면담에는 백정남 민주노총 광주본부 본부장, 장영열 광전지부 지부장, 윤중식 광전지부 부지부장, 고광석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 이철 금호타이어곡성지회장, 서상종 캐리어에어컨 지회장, 이현석 캐리어에어컨 정투위 의장이 참석했다.

손상용 / 광주전남지부 교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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