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충주시에 있는 서울시 공무원 수련원에서 전국50여개 노조, 조합원 12만명으로 추산되는 ‘새희망 노동연대’(이하 새연대)가 출범했다. 새연대 출범에는 현대중공업노조, 전국교육청공무원노조, 서울지하철노조, KT노조 등이 참여했다. 오종쇄 현대중공업노조,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등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일부 노조집행부는 조합원이나 대의원들의 총회나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동운동 청렴성 확보, 노동자를 섬기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노동운동을 지향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투쟁과 교섭보다 정책과 공익을 지향해 국민의 신뢰받는 노조로 거듭날 것을 결의했다. 5월1일 ‘노동절’에도 집회 대신 사회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 '새연대' 공동위원장을 맡은 오종쇄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현대중공업, KT, 영진약품, 서울지하철노조 등은 몇 해 전 ‘노사화합선언’으로 노조로서 정체성을 포기하고 민주노총을 탈퇴하거나 탈퇴를 시도했다. 힘들게 교섭할 필요 없이 무교섭과 무쟁의로 임금동결을 받아들이고, 사측의 비정규직 노조 탄압에도 멀리서 불구경하듯 바라만 보던 그들이다. 과연 새 연대가 조합원을 대변하고 사측에 대응해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또한 정부는 민주노총에 가입하려는 공무원노조에 군사정권을 능가하는 탄압을 하면서도 전국교육청공무원노조, 서울지하철노조 등 공기업노조들에게 새연대 가입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민주노총을 궁지에 몰아 이명박 정권의 의지대로 노동계를 이끌어 가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

우리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명박 정권과 자본가와의 결탁된 어용노조에 맞서기 위해 조합원의 이름으로 일치단결하여 당당히 맞서 나갈 것이다.

김현구 / 현대차지부 선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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