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산, 울산의 동국실업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 경주지부는 25일 17시 경주 외동 동국실업 강당에서 동국실업지회 설립 보고대회를 열었다. 노조에 가입한 지회 조합원 36명 전원이 참석했다. 경주 지역 간부 60여 명도 참석해 지회 설립을 축하했다.

▲ 11월25일 경주 동국실업 강당에서 동국실업지회 조합원들과 경주지부 간부들이 모여 지회설립 보고대회를 열고 있다. 경주=정해철

이날 보고대회에서 경주 동국실업지회 조합원들은 김원태 지회장 등 임원을 선출하고 지회 규칙을 제정했다. 김원태 지회장은 “경주공장을 아웃소싱 하려는 사측 의도가 드러났다”며 “민주적인 금속노조만이 우리 고용을 지킬 수 있다”고 노조 가입 이유를 밝혔다. 김 지회장은 “조직적으로 뭉쳐있지 않으면 자본의 칼날에 저항 한 번 못하고 쓰러진다”며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경주지부는 회사와 지회사무실 제공, 조합비 일괄 공제, 전임자 활동 보장 등의 기본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 동국실업은 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내장재 사출과 조립을 한다. 지회 조합원들은 사출장비가동 업무를 맡고 있다. 회사는 이윤 극대화를 위해 현장 조립 업무를 사내하도급으로 주간만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주간 11시간, 야간 13시간 장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야간 장시간 노동도 문제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UPH(시간당 생산속도)를 계속 높이고 있어 노동강도 강화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충남 아산 동국실업 노동자들도 금속노조 지회 설립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충남지부는 이날 17시 동국실업 아산공장 앞에서 지회설립 보고대회를 열었다. 40여 명의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했다. 충남지부 간부들도 보고대회에 참석해 지회 설립을 축하하고 지회 사수 투쟁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산 동국실업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총회에서 공형철 지회장 등 지회 임원을 선출했다. 공형철 지회장은 이날 보고대회에서 회사의 아웃소싱에 맞서 고용을 지키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사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 동국실업 노동자들도 노조에 가입했다. 울산 동국실업 노동자들은 이날 총회를 열어 기존 한국노총 소속이었던 노동조합을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조직형태 변경했다. 이 곳 노동자들은 그간 진행해 온 임단협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문부근 울산지부 동국실업지회장은 “현장 조합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해 힘 있게 투쟁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노조 가입 이유를 밝혔다.

동국실업은 자동차 부품회사로 자동차 내부 크래쉬패드, 콘솔, 에어컨, 히터 흐름관 등을 생산한다. 동국실업은 서울 본사와 국내 다섯 곳, 해외 다섯 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동국실업은 병원, 산업폐기물처리, 유통, 무역, 토목 등의 관계사를 소유하고 있다. 그 중 충남지부 소속인 갑을오토텍지회, 대전충북지부 소속인 코스모링크지회, 대구지부 갑을메탈지회가 동국실업 관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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