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9월30일 근로자지위확인과 임금지급 가처분 판결을 앞두고 조속하고 공정한 법원의 판단을 촉구하며 삼보일배 투쟁에 나섰다.

노조 쌍용차지부는 지난 5월9일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 153명 해고자에 대한 근로자지위확인과 임금지급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쌍용차 정리해고가 무효라고 판단한데 따라 해고자 153명이 쌍용차 노동자임을 확인해달라는 소송이다.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지 다섯 달이 지났지만 결정이 나지 않았다.

▲ 9월30일 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공장 앞에서 평택지원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가처분 판결이 날 때까지 매일 아침 9시부터 삼보일배를 한다고 밝혔다. 평택=성민규

지부는 9월30일부터 판결이 날 때까지 매일 아침 9시부터 평택공장에서 평택지원까지 삼보일배를 한다. 3.5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다. 지부는 이날부터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도 진행한다. 지부는 지난 5월12일부터 평택지원 앞에서 올바른 판결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여왔다.

지부는 이날 삼보일배에 앞서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앞둔 시점에 수차례 서면을 제출해 재판을 연기하고 판결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하며 “법원은 정리해고가 무효라는 서울고법의 판단에 따라 조속히 가처분 결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9월30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해고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평택=성민규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지난 2월 정리해고 무효 판결 이후 1730일만에 이 자리에서 해고자들이 같이 모여 기자회견을 했다. 벌써 8개월이 지났다”며 “진실을 밝히고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6년을 싸웠다. 손배가압류로 인해 시간 당 11만원, 연 9억원의 이자를 물어야 하는 해고자의 삶을 살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득중 지부장은 “삼보일배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바라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 재판부는 하루 빨리 가처분 신청에 대해 판결하라”고 강조했다.

이종규 평택연대 공동대표는 “평택 지역사회단체와 정당은 쌍용차 투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오늘로 860일째 평택역 앞 천막농성을 했다”며 “우리는 삼보일배와 평택공장 정문 앞 농성에 동참할 것이다. 평택 시민의 성원과 사법부의 올바른 판단으로 하루빨리 해고자들을 공장으로 돌려보내자”고 연대 의지를 밝혔다.

▲ 9월30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권지영 쌍용차지부 가족대책위 대표가 평택지원 재판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권지영 대표는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습니다. 손배가압류에 시달리지 않고 공장으로 출근하고 가족과 밥 먹으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판결해주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평택=성민규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지영 쌍용차지부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평택지원 재판부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권지영 대표는 “지금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해고자들의 얘기가 들립니다. 경제적 어려움, 이혼, 자녀들의 우울과 방황, 주변의 싸늘한 시선은 정리해고 이후 익숙해진 풍경입니다”라고 현실을 돌아봤다. 권 대표는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습니다. 손배가압류에 시달리지 않고 공장으로 출근하고 가족과 밥 먹으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판결해주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가족, 지역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첫 째날 삼보일배를 했다. 이들은 2시간 30분 만에 평택지원에 도착해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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