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남지부 케이비알지회(지회장 박태인)가 9월3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셰플러코리아 본사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와 파업투쟁 승리 결의를 다졌다.

지회는 이날 안전보다 이윤 확대에 혈안이 된 자본의 속성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같다고 지적했다. 지회 파업으로 KBR 베어링볼은 생산이 완전 중단됐다. KBR은 하청업체에서 생산한 미승인 베어링볼에 KBR 상표를 붙여 원청인 셰플러코리아에 납품하고 있다. 지회는 셰플러코리아가 이 사실을 알고도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베어링볼을 시중에 내다 팔고 있다고 규탄했다.

▲ 9월3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셰플러코리아 본사 앞에서 경남지부 케이비알지회가 민주노조 사수와 파업투쟁 승리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형석

박태인 케이비알지회장은 “30년 넘게 베어링볼을 생산해온 공장에 2006년 이승철 회장이 들어선 이래 매출은 늘었지만 노동조건은 계속 후퇴했다”며 “노동자를 노비 취급하는 자본에 맞서 끝까지 책임을 묻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겠다”고 결의했다.

신천섭 경남지부장은 “국내 최대, 최고의 베어링볼 생산공장이 멈췄다. 셰플러코리아는 KBR의 미승인 제품을 납품받아 이윤을 채우고 있다”며 “안전의 핵심 부품이다. 미승인 제품 유통에 누구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지부장은 “케이비알지회 조합원들이 4개월이 다 돼가는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 사람도 이탈하지 않았다”며 “추석 이후 미타결 사업장과 장기 투쟁을 벌이는 사업장을 모아 싸움을 벌이겠다. 이지회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쟁기금 마련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9월3일 셰플러코리아 본사 앞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추석 이후 투쟁을 다짐하며 귀향차에 올랐다. 박태인 지회장은 “추석연휴 동안 끊임없이 기계반출을 시도하는 회사에 맞서 공장사수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석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추석 이후 투쟁을 다짐하며 귀향 버스에 올랐다. 박태인 지회장은 “추석연휴 동안 끊임없이 기계반출을 시도하는 회사에 맞서 공장사수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노조에 바라는 것은 없다. 지부의 큰 도움에 고마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케이비알지회는 지난해 1월 노조에 가입했다. 회사는 “노동조합이 투쟁한다고 임금 올려주면 버릇이 돼서 안 된다”, “너희들은 돈이 없지 않느냐. 결국 돈 많은 사람이 이긴다. 포기하라”는 등 후진적인 노조 혐오주의를 감추지 않았다. 지회는 임금동결, 직장폐쇄, 기계반출 등 온갖 노조탄압에 맞서 지난 5월7일부터 120여일이 넘는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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