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전충북지부가 8월20일 대전고등법원 앞 샘머리공원에서 확대간부파업을 벌이고 ‘노조파괴 사업주 무혐의처리 대전 검찰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유성기업 아산, 영동지회 조합원들은 4시간 파업을 벌이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 8월20일 노조 대전충북지부와 유성기업 아산, 영동지회 조합원들이 대전고등법원 앞에서 노조파괴 사업주 구속을 촉구하며 지부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전 샘머리공원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행진에 나서고 있다. 대전=강정주

유성기업과 보쉬전장, 콘티넨탈지회는 지난 6월 법원에 재정신청을 했다. 검찰의 노조파괴 사업주들불기소 처분을 법원에 다시 판단하라고 요구한 것. 대전고등법원은 신청을 받은 지 3개월 내에 공소제기 또는 기각 결정을 해야 한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검찰은 노조가 고소한 유성기업, 보쉬전장, 콘티넨탈 등 사업주의 부당노동행위, 불법 노조탄압을 불기소 처분했다.

▲ 8월20일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대전고등법원 앞부터 삼성전자서비스 서대전센터까지 한 시간 여 동안 삼보일배를 하며 노조파괴 사업주 구속을 촉구했다. 조합원들이 삼보일배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전=강정주

이정훈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영동지회장은 “옥천 철탑 위에서 9개월 동안 투쟁했다. 검찰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무시했다”며 “검찰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것을 법원이 바로잡고 노조파괴 사업주를 구속하라고 재정신청을 했다. 대전고법의 결정을 지켜보겠다. 유성기업지회는 법원에 재정신청 수용을 촉구하는 강력한 행동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8월20일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대전 시내에서 노조파괴 사업주 구속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대전=강정주

홍종인 충남지부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검찰은 무혐의 처분으로 살인폭력을 사주하고 지금도 현장탄압을 자행하는 사업주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법원이 이를 계속해서 방관하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홍 지회장은 “노동자들을 위한 법은 없다는 사실은 이미 수차례 확인했다. 우리는 법원의 최소한의 양심을 확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반드시 노조파괴 사업주를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8월20일 박윤종 대전충북지부 콘티넨탈지회장이 행진을 하던 중 회사의 불법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대전=강정주

샘머리공원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금속노동자들은 삼성전자서비스 서대전센터 앞 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정훈 지회장과 홍종인 지회장, 김성민 민주노총 충북본부장, 유성기업 아산, 영동지회 조합원 등 30여 명은 한 시간여 동안 삼보일배를 하며 노조파괴 사업주 구속을 촉구했다.

▲ 8월20일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아산, 영동지회 조합원들이 대전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대전=강정주

조민제 대전충북지부장은 마무리 집회에서 “우리는 자본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투쟁으로 현장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오늘은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결의를 확인하는 자리다”라며 “불법사업주를 구속하기 위해 오늘을 시작으로 보다 빠르고 강하게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충남지부와 대전충북지부는 8월27일 대전고등법원 앞에서 노조 충청권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유성기업지회는 매주 수요일 대전고등법원을 상대로 재정신청 수용을 촉구하는 실천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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