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가 산업은행에 무리한 경영실적을 강요하는 MOU(양해각서)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대우조선노조 확대간부 80여명은 7월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2014년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산업은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우조선노조는 산업은행이 양해각서를 빌미로 과도한 경영실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노조는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사내하청업체의 폐업을 유발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업을 양산하는 양해각서를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 7월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노조 2014년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산업은행 규탄 결의대회’에서 대우조선노조 조합원들이 과도한 경영실적을 요구하는 산업은행을 규탄하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사내 하청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MOU를 폐기하지 않으면 강력히 투쟁 할 것이라 경고했다. 성민규

성만호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양해각서를 통해 무조건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라 강요했다. 사측이 생산강도를 높이고 인건비를 줄인 결과 하청업체가 줄줄이 폐업하고 현장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우조선의 전 구성원은 산업은행과 투쟁에 나서 무리한 양해각서를 철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규석 노조 위원장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양해각서로 노동자 몫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2009년 쌍용자동차 부실 매각도 책임을 지지 않았고 그 결과 25명의 노동자가 희생당했다”며 “산업은행의 이런 태도는 시장과 자본의 논리에 기대는 박근혜 정권의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 7월25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대우조선노조 조합원들이 과도한 당기순이익을 요구하는 산업은행의 MOU를 폐기하라고 외치고 있다. 성민규

대우조선노조는 결의대회 뒤 산업은행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경영간섭을 지속하고, 하청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양해각서를 폐기하지 않는다면 총파업투쟁을 통해 강력히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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