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2일 금속노조 1차 총파업 공식 대회사입니다.]

대회사

민주노조의 최선봉 15만 금속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금속산업 최저임금 인상, 생산공정과 상시업무 정규직 전환, 임금과 노동시간 체계 개선,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 금속노조 4대 요구안 쟁취를 위해 일손을 놓고 모였습니다.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도 올해 첫 총파업을 성사하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투쟁!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요즘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정부는 세월호와 함께 행정력을 침몰시키더니 내각을 일신하겠다며 들고 나오는 후보라고는 전부 도둑놈, 사기꾼, 친일파, 독재자 앞잡이입니다. 집권 여당 정치꾼들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한 번만 도와달라”며 표를 구걸하고 다니더니 이제는 세월호 유족을 겁박하며 기고만장해 있습니다.

정권이 이 모양이니 재벌들은 제 배불릴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통상임금 확대 적용과 소급분은 배째라 하며 임금을 떼먹는 것도 모자라 이제 탄압으로, 산재로 노동자 목숨까지 뜯어 먹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 노조의 임단투 앞서 해를 품고 떠난 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열사를 떠올려 봅니다. 염호석 열사는 정동진에서 짧은 생을 마감하면서도 ‘빛을 잃지 않고 내일도 뜨는 해처럼 이 싸움 꼭 승리하리라’며 노조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부응하듯 전국의 수많은 우리 금속 동지들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지원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삼성 재벌에 꽂은 금속노조 깃발을 지켜냈고 이 동지들은 이제 1만 조합원 조직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금속노동자의 투쟁은 이렇습니다. 상대가 정권이던, 대재벌이던 ‘한다면 한다’는 정신으로 동지와 약속을 지켜냈습니다. 서두르지도, 주저앉지도 않고 뚜벅뚜벅 어깨 걸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올해 임단투는 본격적인 투쟁 국면으로 돌입했습니다.

1차로 146개 사업장 5만3천여 명이 조정신청을 완료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정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3일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동지들께서 87%의 압도적 찬성으로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전국 열 곳에서 동시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1차 경고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 기세를 놓치지 맙시다. 기억합시다. 이 여세를 몰아 휴가 이후 구축할 전국 전선 속에서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임금-노동시간 체계 개선 투쟁에 나섭시다. 자본과 정부가 우리 노조의 요구에 끝까지 답을 하지 않는다면 8월 15만 총파업 투쟁으로 화답합시다.

우리는 이미 경험했습니다. 빛을 잃지 않고 내일도 뜨는 해처럼 꼭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얼마나 강한 힘을 내는 지를. 금속노조 푸른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친다면 자본과 정권의 어떠한 탄압에도 맞설 수 있다는 것을.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14년 임단투, 총파업 투쟁 승리로 거침없이 달려갑시다. 투쟁.

2014년 7월 22일

전규석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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