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주연테크 노동자 안준미입니다. 세월호 사고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 울고만 있지 맙시다.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지만 마냥 슬퍼하고 우울해하고만 있지 말고, 정부가 어떻게 끝까지 사고 처리를 하는지 지켜보면서 정확한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확실하게 하고 안전 문제 전담 부서체계 확립 등을 우리가 힘을 모아 압박해야겠습니다.

“가만히 있으라”해서 가만히 있었던 착하고 예쁜 단원고 아이들과 승객들이 그대로 죽었습니다. 정부는 단 한 명도 구조하지 않았습니다. 못한 게 아니라 하지 않았습니다. 안전행정부, 해경, 언딘, 청해진해운 등이 얽힌 복잡한 이권에 의해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던 시간을 놓쳤습니다.

정부는 이제 우리 보고 가만히 있으라 합니다. “노조는 임금, 단체협약만 얘기하고 정치적인 일에는 나서지 말라”고 하는데, 이건 정치를 편하게 자기 멋대로 하려는 정치권, 정부의 욕심과 오만입니다.

이제 우리 조직 노동자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국민들은 개인, 개인이라 힘 있게 나서기 힘듭니다. 금속노조가 조직적으로 행동해서 이 나라 안전불감증이 없어질 때까지, 규제를 강화해서 국민이 안전하고 편히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때까지 행동해야 합니다. 이 행동을 설령 정치적이라고 비난해도 해야 합니다. 정치적이면 어떻습니까?

그동안 노조가 사회 활동에, 정치 활동에 너무 소극적이고 주눅 들어 활동해 온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독일 국민과 노동자들은 노동당을 제 1당으로 만들어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 복지가 잘 된 나라로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도 힘을 모아 6.4 지방선거에서 심판해야겠습니다. 단 한 명의 아이들도 살리지 못한 정치세력에 단 한 표도 주지 말아야합니다. 박근혜가 잘못하고 있음을, 정부와 새누리당이 자기들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게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행동해서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건져 올립시다.

안준미 경기지부 주연테크지회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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