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지회가 4월 1일과 2일 전면파업에 나섰다. 3일부터 매일 부분파업을 무기한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지회의 파업은 검찰이 유성기업의 불법 노동탄압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현장 투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 유성기업영동지회 조합원들이 4월2일 전면파업을 벌인 뒤 영동공장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유성기업영동지회 제공

우리는 노조파괴를 자행한 유시영 대표이사의 구속과 어용노조 해체를 요구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유성기업아산지회 홍종인 지회장은 150일이 넘도록 굴다리 위에 매달려 농성하면서 죽음 직전까지 몰린 상황이었다. 홍종인 지회장의 굴다리 농성을 끝내려고 온갖 애를 쓰던 사측은 교섭을 통해 모든 문제를 풀자고 했다. 회사는 굴다리 농성이 끝나자마자 ‘법과 원칙’대로 하자며 말장난만 일삼았다. 결국 그렇게 3월27일(수) 특별교섭은 결렬됐다.

특별교섭 결렬 후 3월28일 2시간 파업, 29일 4시간 파업을 진행했고, 드디어 4월1일과 2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2년만의 전면파업이었다. 지회는 1일 오전 8시 30분 영동, 아산공장에 각각 모여 집회를 진행한 뒤 아산공장에 집결했다. 아산공장 현장순회와 전면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뒤 천안 검찰청과 노동청에서 연이어 투쟁을 이어갔다. 사측은 관리부 사무실로 통하는 모든 입구를 봉쇄하는 등 졸렬한 모습을 보였다.

▲ 유성기업영동지회 조합원들이 파업 프로그램으로 부서, 과별로 깃발을 제작해 발표하고 있다. 유성기업영동지회 제공

전면파업 이틀째인 2일, 영동 조합원들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전 조합원 현장순회를 진행했다. 사측은 지회의 투쟁이 불법이라고 매도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지회의 기세에 눌렸는지 직접 나서 마찰을 만들지 않았다.

2일 오전 파업 프로그램으로 각 부서와 과별 깃발을 제작했다. 다양하고 참신한 그림과 구호가 어우러진 깃발들이 쏟아졌다. 조합원들의 창의성이 빛난 시간이었다. 오후에 부서별 간담회를 통해 이후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현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질 관리자와 어용노조 조합원을 선정해 지회 차원에서 집중적인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 유성기업영동지회 조합원들이 부서, 과별로 제작한 깃발을 발표한 뒤 결의를 다지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기업영동지회 제공

2년만의 전면파업을 통해 우리는 지회 조직력의 건재함을 회사에 알렸다. 유성 사태가 벌어진지 벌써 2년이 돼가는 데도 검찰은 아직도 노동부에 보강수사 지시만 할 뿐, 아무런 해결 의지가 없다. 그저 시간만 끌고 있는 검찰만 믿고 사측은 배짱을 부리고 있다. 우리는 전면파업을 통해 다시 한 번 투쟁의 결의를 모았고, 현장의 힘을 확인했다. 검찰이 아무런 역할을 못한다면 우리는 현장의 힘으로 유성자본을 무릎 꿇릴 것이다. 전면전은 이미 시작됐다.

최지순 /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영동지회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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