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부와 대전충북지부가 12월14일 충청권 지역총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정책사업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완성 시나리오는 막을 내리고 있는데, 이명박 집권하에 이루어진 노조파괴 시나리오는 아직까지 막을 내리고 있지 않습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타임오프제,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등 민주노조를 말살하고 자본가에게 노동자 목숨줄을 내준 지난 5년. 알면서도 당하는 현실 속에 노동자의 권리는 땅바닥으로 쳐박혔고 그동안 선배 열사들이 이루어놓은 성과마저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돼버렸습니다.

대선국면에 눈치만 보며 자본가들을 대변하기에 급급한 정권과 노동부는 신뢰를 잃은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대선공약이라고 떠들어 대는 저 후보들에게 노동자의 투쟁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들어 대는 공약을 확대시켜 반드시 실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충청권에서 그 투쟁의 선봉에 섰습니다. 이 투쟁은 충청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 총파업으로 확대돼야 합니다.

▲ 12월8일 아산 유성기업 앞에서 노조 3대 현안투쟁 승리를 위한 1박2일 집중투쟁의 세 번째 집회인 '노조탄압 분쇄, 유성기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굴다리 위 농성중인 홍종인 유성아산지회장이 노조 단결로 3대 현안 투쟁 승리하자는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탄압받고 파괴된 사업장으로도 부족합니까? 더 이상 다른 사업장이 자본의 손아귀에 파괴되고 현장 노동자들이 자본의 노예인 기계로 억압받고 파괴돼 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자본과 정부는 눈하나 꿈쩍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오늘은 투쟁을 접고 희망없는 미래를 기다려야 된다면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사느니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당장 나의 현실이 아니라고 내 미래가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 역시 내 현장이 자본의 탄압에 이렇게 갈라지고 고통받게 될 줄 몰랐습니다. 다른 사업장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불투명한 미래보다는 노동자의 투쟁으로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만들고, 그 미래에서 노동자가 희망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습니다. 2013년 정권이 바뀌고 노동현장도 바뀔거라는 판단은 오판일 것입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라도 총파업을 조직하고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말로만 떠드는 노동법 재개정 투쟁, 총력투쟁, 총파업, 이런 말로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을 멈추고 당당한 노동자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된 총파업만이 민주노조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투쟁하는 동지들의 요구는 각각 다르지만 우리가 만들어야하고 투쟁으로 쟁취해야 할 목표는 하나입니다.

▲ 12월8일 아산 유성기업 앞에서 노조 3대 현안투쟁 승리를 위한 1박2일 집중투쟁의 세 번째 집회인 '노조탄압 분쇄, 유성기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1박2일 집중투쟁을 마치며 금속노조가를 부르고 있다. 신동준
울산에서 평택에서 아산에서 동지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외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이지 말라고, 정리해고 분쇄,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 사수. 수많은 동지들이 투쟁을 외치며 각개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다 투쟁으로 쟁취하자”는 말은 온데간데없고 투쟁을 외치는 동지들만의 투쟁이 된지 오래입니다. 이제 지역 총파업이 전국적 총파업으로 확산되고, 전국 노동자들의 투쟁의지를 담은 붉은 머리띠가 하나로 뭉칠 때 비로소 우리의 투쟁은 하나가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죽어가고 깨지고 아파하는 동지들을 바라보며 연대만 외치는 것이 아니고 총파업투쟁으로 진정한 승리를 만듭시다. 현장에서부터 투쟁을 조직하고 현장을 움직이지 않는다면 집행부, 지도부들만의 싸움으로 끝날 것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지금, 현장을 조직하고 총파업투쟁으로 함께 한다면 다가오는 2013년 노동자의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기회일수 있습니다. 지금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이제는 진짜 외쳐 봅시다. “노동자는 하나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홍종인 / 유성기업아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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