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여 명으로 조합원 수가 늘어난 지 3년.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발전전략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노조(위원장 박유기)는 올 한해 ‘조직발전특별위원회(아래 조발특위)’를 설치 가동해 전조직적인 토론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조직적 토론을 토대로 올 10월로 예상되는 노조 정기대의원대회 때 관련한 노조규약을 대폭 손보겠다는 것.

▲ 노조는 올 한해 ‘조직발전특별위원회(아래 조발특위)’를 설치, 가동하고 전 조직적 토론을 토대로 올 10월 열릴 노조 정기대의원대회 때 관련한 노조규약을 대폭 손 볼 계획이다. 노조대의원들이 대의원대회 회의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신동준 편집국장
조발특위 구성은 지난해 11월 23일 노조 임시대의원대회 때 결정된 사항이다. 이를 전제조건으로 당시 대의원들은 지난해 9월까지 한시적으로 기업지부를 둘 수 있도록 돼 있던 규약부칙 11조를 삭제하고 기업지부를 2011년 9월까지 2년간 더 둘 수 있도록 규약부칙조항을 신설하기도 했다. 금속노조에 대한 총체적인 발전전략을 올 한해 마련해보자던 당시 결정.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노조는 지난 26일 조발특위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조발특위를 노조산하 19개지부에서 지부임원 한명씩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구성키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 노조의 박 위원장과 김현미 부위원장, 김영재 사무처장, 김연홍 기획실장, 임혜숙 정책실장을 포함해 24명으로 조발특위를 구성키로 했던 것.

노조는 조발특위 첫 회의 때 특위 산하에 △조직소위 △교섭소위 △교육소위 △재정소위 등 네 개의 ‘소위원회’를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조직소위 안에 별도로 ‘판매정비분과’를 두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판매정비분과는 현대기아차 판매 및 정비위원회(지회)와 GM대우차 정비지회 등에서 담당자 1명씩 선임하고 노조의 자동차업종분과 담당 간부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다. 판매정비분과는 판매 및 정비단위의 조직편재방안을 조직소위에 제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별도 회의단위인 셈.

26일 조발특위 첫 회의…네 개 소위 설치

조직소위는 현대기아차와 GM대우차 및 만도 등 기업지부 네 곳과 판매 및 정비단위 다섯 곳, 그리고 지역지부 7곳에서 한명씩을 선임하여 구성된다. 지역지부 7곳은 현재 기업지부 산하 공장 단위가 있는 인천, 울산, 경기, 경남, 광주전남, 전북, 충남지부를 말한다.

교섭소위는 현대기아차와 GM대우차 등 기업지부 세 곳과 경주, 부산양산, 대구, 구미지부 등 네 곳의 지역지부에서 한명씩 선임하여 구성된다. 지역 네 곳이 교섭소위에 결합하는 이유와 관련해 김연홍 노조기획실장은 “지부집단교섭 등이 상대적으로 잘 되는 곳이어서 추천한다”고 이날 회의 때 이야기했다.

교육소위는 현대기아차와 GM대우차 및 만도 등 기업지부 네 곳과 포항, 대전충북, 서울지부에서 한명씩 선임하여 구성될 예정이다. 재정소위는 기업지부 네 곳과 울산, 충남, 경남, 경기, 광주전남 등 지역지부 다섯 곳에서 한명씩 결합한다. 노조의 김 사무처장은 “논의의 효율성을 위해 주로 각 단위 사무(국)장 등이 이 소위에 결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소위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조직소위는 판매 및 정비단위를 포함한 기업지부의 조직편재와 지역지부의 조직편재, 그리고 아직 편재되지 못한 곳에 대한 조직편재방안을 최초 마련하는 논의 단위다. 교섭소위는 금속노조 교섭의 발전전망을 마련하고 교섭방식과 교섭체계, 교섭의제에 대한 교섭체계 개편방안을 최초 만드는 곳. 교섭소위는 또한 노조와 지부, 지회 교섭의 각 단위별 교섭방식과, 교섭체계, 교섭의제를 구분해서 정리한 뒤 금속노조 교섭체계에 대한 구체적 상까지 제시하는 것을 역할로 한다.

재정소위는 금속노조의 기금운영, 조합비 배분비율, 기타 재정확충방안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금속노조 재정운영방안을 최초 제출하는 것을 임무로 한다. 교육소위는 금속노조 중장기 교육훈련체계 정비 및 교육연수원 설립을 위한 방안 마련의 전문성을 가진 소위원회다.

조발특위 최소 한달 한번 회의…6월까지 현장토론초안 마련

각 소위원회는 최소 한달에 한번 이상씩의 회의 또는 토론을 갖는다. 그 결과를 모아 조발특위 전체회의에서 의견을 모으고 쟁점을 재차 거르는 수순이 된다. 현재 조발특위 구성원으로 선임된 지부간부는 김진혁 경기지부 부지부장, 김세훈 경남지부 부지부장, 신시연 경주지부 수석부지부장, 이충헌 광주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 윤종화 대구지부 부지부장, 이진범 만도지부 부지부장, 서수환 부산양산지부 부지부장, 박경선 서울지부장, 김진호 울산지부 수석부지부장, 김경환 전북지부 수석부지부장, 심의혁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 박주기 기아차지부 부지부장, 이두희 GM대우차지부 수석부지부장, 박영기 현대차지부 부지부장 등이다. 구미, 대전충북, 인천, 포항, 쌍용차지부는 아직 조발특위 구성원을 선임치 못한 상태다. 조발특위 위원장은 노조의 박 위원장이 직접 맡는다.

▲ 박유기 위원장은 “지역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점검하기 위한 방안마련을 위해 지역공동운영위 가동이 시급하다”며 “조만간 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역운영위에 참석하는 최소단위 기준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월22일 열린 발레오공조 공장청산 철회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이 충남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참여했다. 신동준 편집국장

이날 회의 때 박 위원장은 “조발특위는 6월까지 현장토론용 초안을 마련하는 단위”라며 “그 뒤 7~9월 3개월 동안 조직 내 집중 현장토론을 하게 되는 수순을 갖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위원장은 “조발특위는 금속노조 전반에 대한 문제를 재정립하는 것이 임무”라며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보고 이야기하면서 한국사회에서 금속산별노조의 전망을 어떻게 열어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모색해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박 위원장은 “조직발전특별위원회 단일안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조발특위 단일안 도출위해 최대한 노력”

한편, 이날 회의 때 조발특위 가동과 별도로 지역사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마련 이야기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임시대의원대회 때 노조는 각 지역의 기업지부 소속의 간 단위(지부, 지역위원회, 지회, 분회 등) 대표자를 지역지부 운영위에 참가하도록 규약문구를 구체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지역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점검하기 위한 방안마련을 위해 지역공동운영위 가동이 시급하다”며 “조만간 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역운영위에 참석하는 최소단위 기준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7일 정기대의원대회에 조발특위를 중심으로 한 조직재편 추진과 지역연대사업 강화를 올 한해 주요 사업계획에 포함해 제출한 상태다. 조발특위가 본격 가동된 만큼 산별노조운동의 전략을 둘러싼 대내외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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