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부(지부장 장인호)가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 문제로 지역연대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부는 다음달 10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지부파업을 결의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부는 20일 프랑스 발레오그룹의 한국연락사무소가 있는 서울 63빌딩 앞에서 ‘회사청산철회 및 공장정상화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개최, 이같이 밝혔다.

▲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실천투쟁으로 '회사-공장청산 철회'를 촉구하는 소원지를 매단 풍선을 날리고 있다. 신동준 편집부장

이날 사회를 맡은 문용민 지부 사무국장은 “다음달 20일 지부 정기대의원대회가 계획돼 있다”며 “이 때까지 프랑스 본사가 직접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우리는 그날 지부파업을 벌일 것을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지부가 대의원대회를 통해 지부파업을 결의할 경우 올해만 금속노조 소속 지부에서 세 번째로 지역파업을 결의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13일 경남지부(지부장 오상룡)도 대의원대회에서 정리해고 분쇄투쟁을 벌이는 대림자동차지회 투쟁을 지원하고자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결의를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부산양산지부(지부장 문철상)도 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한진중공업 문제해결을 위해 지역파업 등을 결의하고 그 시행권한을 지부운영위원회로 위임하기도 했다.

▲ 한강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가운데 발레오공조 한 조합원이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집회 때 충남지부 장 지부장은 “지역에서 그동안 발레오공조코리아 조합원들이야말로 다른 사업장 문제에 누구보다 앞서 연대해온 동지들”이라며 “이제는 다른 사업장 동지들도 이 문제에 함께 연대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충남지부 간부 1백여명이 모였다. 특히 이날 집회 때는 지난해 회사의 2백80명 정리해고 방침을 거부하고 남은 40여명의 캐리어에어콘 정리해고자특별위원회(정특위) 소속 조합원들도 일부 참가했다. 또 지난해 5월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단협 체결과정에서 회사의 징계와 고소고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쓰리엠지회 조합원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지회장 이택호) 소속 조합원 5명을 포함해 지난 19일 프랑스로 원정떠난 8명의 이른바 ‘원정투쟁단’은 프랑스 현지에서 발레오 본사 앞에서 직접교섭을 촉구하며 집회 및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이번이 지난달 8일에 이은 두 번째 프랑스 원정투쟁이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 1차 원정길 때는 프랑스노동총동맹(CGT)의 연대와 지원으로 프랑스 내에서 다양한 여론몰이를 해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충남지부의 문 사무국장은 “지난 원정투쟁 때 CGT가 직접 나서 그곳 소속 노조들에게 발레오의 행태를 많이 알려냈다”며 “오늘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원정투쟁 때는 발레오본사와의 직접교섭을 CGT의 협조로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회 수석부지회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이날 집회 때 모인 조합원들은 ‘공장정상화, 청산철회’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매단 풍선을 일제히 하늘에 날려보냈다. 그 바람이 먼 프랑스의 발레오자본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날은 20년 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이 창립된 날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