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컨트롤스 사측이 지난 1월 12일 안산 1공장 직장폐쇄에 이어, 일주일만인 19일 2공장에 대해서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측은 1공장에 대한 공격적 직장폐쇄 이후 2공장 조합원에 대해서는 시흥상공회의소에서 강제 직무교육을 진행했다. 부당징계자 20명을 제외한 조합원 100여명 중 42명이 2공장 소속이다.

회사는 강제교육명령을 내면서 하루는 5명, 이튿날은 12명 등 소수의 인원만을 대상으로 현장근무를 지시했다. 소수의 인원만을 현장으로 불러들여 위압감을 주겠다는 것. 또한 현장에서 용역깡패, 사무직 대체인력과의 충돌을 유도하기도 했다. 

▲ 19일 공고된 직장폐쇄 공고문.

실제 지난 14일에는 현장근무 지시를 한 후 물량 저하를 이유로 퇴거를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회 대의원 한 명이 용역깡패와 관리자들의 폭행으로 다리를 다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지난달 21일 용역깡패의 농성장 침탈에 이어 폭력행위도 계속되고 있다.  

12월 21일 용역깡패 투입 이후 사측은 인사권을 내세워 현장근무 후 퇴거 요구, 사외교육지시를 번갈아 내리고 있다. 지회는 사측이 조직력을 위축시키고, 생계비 압박을 통한 탈퇴를 목적으로 이러한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공격적, 불법 직장폐쇄의 명분을 쌓으려고 하는 속셈도 있다.

21일에는 인지컨트롤스 정문 앞에서 용역깡패 투입과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경기지부 결의대회가 열렸다. 지회 조합원들과 지역 연대단위 등 250여명의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흥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직책을 내세운 인지 자본의 노조탄압에 대해 자본과 권력은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회사와 회사의 불법폭력을 눈감아주는 당국을 싸잡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직장폐쇄를 박살내고 현장으로 당당하게 들어갈 것"을 결의하며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같은 날 기아차지부 조직실에서 연대방문을 와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기아차는 인지컨트롤스의 제품을 납품받는 원청회사다. 

▲ 21일 안산 인지컨트롤스 정문 앞에 열린 경기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

이에 앞서 19일 열린 지부 투쟁사업장대책회의에서는 신규사업장 투쟁 지지와 승리를 위한 지부 차원의 높은 결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생계비 압박을 목적으로 한 직장폐쇄에 대해 지부 차원의 투쟁기금 결의 등이 필요하다는 것. 지부는 집행위 토론을 거쳐 운영위 논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19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열린 단체교섭응락가처분 심리는 2월 2일로 다시 연기됐다. 사측이 선임한 변호사가 자료를 검토하지 못했다고 연기를 요청한 것. 사측은 1월 5일 열릴 예정이었던 심리를 하루 앞두고 변호사 선임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지회 조합원들은 사측의 비상식적인 탄압에 분노하면서도 “사측이 전 조합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며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지회는 다음 주부터 노동부를 상대로 투쟁을 배치하는 것과 함께, 원청사인 기아차 공장도 방문해 선전전을 하는 등 투쟁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손영활 / 경기지부 미조직비정규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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