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통보를 일주일 앞둔 지난 20일 오전, 한진중공업은 ‘노사교섭 중에는 정리해고 통보를 하지 않는다’는 노조 요구를 일단 수용했다. 그리고 매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노사 각각 4명이 참여하는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그동안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해왔고 회사는 ‘노사협의’를 주장해왔다.

▲ 1월20일 열린 '조선소 구조조정, 한진중공업 불법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진중공업 울산지회 한 조합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편집부장

이날 오후 2시에는 올해 처음으로 금속노조 집회가 열렸다. 금속노조는 비바람 속에서 한진중공업 단결의 광장에서 2천여명이 모여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한진중공업 불법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박유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흑자를 보는 한진중공업에서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는 고용창출이라는 거짓말만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금속노조는 조합원의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조선소 노동자들의 고용보장투쟁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간부 350명과 함께 결의대회에 참석한 현대자동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은 “12년 전인 1998년, 울산 자동차공장에 천막을 치고 정리해고를 결사저지했다”며 “4만5천 조합원이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의 투쟁을 적극 엄호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장법린 지회장도 투쟁사에서 “1999년 한라그룹이 망할 때 전조합원이 70일동안 회사 정문마다 바리케이트를 쳤다. 공장에서 먹고 자면서 투쟁한 결과 1735명의 정리해고를 막아냈다”며 “조선노동자의 뚝심으로 정리해고를 박살내자”고 굳은 연대투쟁의지를 밝혔다.

▲ 1월20일 열린 '조선소 구조조정, 한진중공업 불법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행진에 나서고 있다. 신동준 편집부장

이날 집회에는 현대삼호중공업, SLS조선, STX, 미포조선, 대우조선등 조선분과 간부들과 경남지역 지부(부산양산지부, 울산지부, 경남지부,현대자동차지부)등에서 800여명이 한진중공업으로 달려왔다. 집회를 마친 대오는 ‘슬픈 대한민국, 재벌은 배터지고 노동자는 해고되고’라는 머리말과 ‘차라리 죽여라, 한진중공업 불법정리해고 중단’이라는 큰 글자 현수막을 들고 부산의 중심가인 남포동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김영희 민주노동당 부산시의원은 1월 21일 오전, 시의회 개막연설에서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추진으로 부산경제가 망해가고 있는데 “부산시는 뭘하고 있냐”며 질타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답변을 통해 “사장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했다.

부산의 3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지난 1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한 ‘정리해고반대! 부산시 일자리 대책마련 시민대책위’는 1천인 선언 신문광고와 1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유장현 / 부산양산지부 교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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