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10시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6기 임원 당선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신임 임원들은 새로운 각오로 6기 금속노조를 세워가겠다는 결심과 함께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복수노조·전임자임금 금지 강행시 강력 투쟁할 것 

박유기 위원장은 먼저 쟁점 현안 중 하나인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 금지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법개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까지의 단협 근간을 뒤흔들고 노동조합이 무너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강행 처리하면 내년 노사, 노정관계는 불 보듯 뻔하다”며 “민주노총과 함께 금속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마련해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강제로 법 시행이 된다면, 2010년 단체협약 갱신 시기에 전 조직적인 투쟁을 통해 ‘단체협약 개악과 기득권 저하금지’를 위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11월 중으로 대의원대회 열어 조직 체계 재편 방향 잡기로

박 위원장은 이어 조직 체계 재편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먼저 애초 규약대로 기업지부가 지역지부로 재편되지 못하고 기업별 임원선거가 치러지는 것에 대해 “기계적으로 규약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현실의 한계를 지적했다. 다만 “10월 중 중앙집행위원회와 중앙위원회 등 회의기구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11월 중으로 대의원대회를 열어 문제 해결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일부 언론, 현대차 지부와 금속노조 이간질 시키는데 혈안

다음으로 현대차지부가 주장하는 교섭권 위임은 현행 규약상 불가능함을 명확히 했다. 250개 사업장에 교섭권을 위임하면 금속노조는 교섭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어 최근 교섭권을 둘러싸고 현대차지부와 금속노조 사이에 큰 충돌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호도하는 일부 언론 보도 태도를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현대차 이경훈 지부장은 20년 넘게 함께 활동한 분”이라며 “추석 연휴에 만나 조합원 권익 신장과 금속노조 강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방법에 차이가 있다면 토론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강조하는 현대차 지부와의 갈등은 과장된 것이며 금속노조 내부를 이간질시키기 위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정부, 친기업 반노조 정서 너무 명확히 드러나”

박 위원장은 “아직까지 2009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도 있고, 자본의 악랄한 탄압으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째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지들이 있다”며 “노조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투쟁 사업은 금속노조의 사업이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는 친기업 반노조 정서가 너무 명확히 드러나 있다”며 “이명박 정권에 맞서, 사활을 걸고 6기 금속노조를 희망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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