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위 조선사인 SLS조선(옛 신아조선)이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을 신청했다. 21일 업계 및 금융권 관련 언론보도에 따르면 SLS조선은 지난 1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 신청서를 제출했다. SLS조선은 사적 화의를 통해 일부 채무 조정을 진행하려 했지만 채권단 전체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해 채권단 75% 이상 동의를 요건으로 하는 워크아웃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SLS조선지회(지회장 박현철)의 장영진 사무장은 “최근에 회사 회장이 분식회계를 통한 4백억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었다”며 “경영진의 부도덕하고 부실한 경영이 채권단으로부터 불신에 이른 것”이라고 이번 사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 SLS조선지회 조합원들
문제는 회사경영의 부실책임이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 장 사무장은 “지난 16일 상경투쟁 때 회사는 지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 압박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무장에 따르면 회사가 노조에 요구해온 내용은 21% 임금삭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회는 현재 회사와의 면담을 추진하는 한편 구체적인 투쟁계획 수립에 나선 상태다.

SLS조선은 중소형 유조선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경남 통영 소재 국내 8위 조선사다. 최근 회사 경영진들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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