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김성락)가 16일 오후 3시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맞은편에서 ‘2011년 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간부결의대회’를 열고 “기아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만큼 이에 걸맞게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1백 50여 명은 “금속노조 임금 요구안에 따라 기본급 150,611원 인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시급제 임금체계로 인해 기본급이 낮아 해마다 성과급 교섭에 매달려 왔다”며 “올해는 성과급보다는 기본급 인상에 힘을 쏟아 안정적인 임금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기아자동차지부가 16일 기아차 본사에서 간부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박향주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23조2614억원, 영업이익 1조6802억원, 당기순이익 2조2543억원(국내공장 기준)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6.3%, 영업이익은 46.8%, 당기순이익은 55.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부는 올해 임금인상 외에도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월급제 △사내하청 및 협력업체 장학재단설립을 위한 연대기금 조성 △2010년 임단협 후속조치 논의 등 요구안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회사는 6년 전 약속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올해 반드시 이행하라”며 근무형태변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부 집행부가 제시하고 있는 이 같은 요구안을 확정할 지부 임시대의원대회는 현재 휴회상태다.  

▲ 김성락 기아차지부장이 16일 간부결의대회에서 "임금교섭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사측의 노조분열책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향주

지부는 노조분열을 위한 사측의 노조활동 개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부는 “현대기아차가 노무관리와 노조를 고립시키기 위한 언론사업에 수십억 원을 쓰고 있다”며 “사측의 현장관리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이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성락 기아차지부장은 “기아차 사측이 현장에서 노동조합과 조합원들 갈라치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올해 임금교섭을 사전에 무력화시키기 위한 사측의 노조분열책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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