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버스, 영화배우 김여진과 희망의 버스 참가자 소환조사, 법원의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 등으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하는 농성 노동자와 김진숙 지도위원의 85호크레인 고공농성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관계인사들도 잇따라 한진중공업을 방문하고 있다. 6월 16일 오전 10시경 민주당 전 당대표를 지낸 정세균 국회의원이 한진중공업 농성 노동자들과 85호 크레인에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방문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으로 왔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주)는 정세균 국회의원의 현장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 한진중공업이 정세균의원의 출입을 방해하자 긴급히 스치로폼깔고 인도에 앉아 간담회하는 지회. (상황설명을 하는 채길용지회장과 유심히 듣고 있는 정세균 의원. 부산양산=유장현
정세균 국회의원과 한진중공업 지회 채길용 지회장등 간부들은 정문앞 인도에 스치로폼 깔개를 깔고 간담회를 가졌다. 채길용 지회장은 “한진중공업은 3년동안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된다“며 그동안의 사정을 정 의원에게 설면했다.

정세균 국회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적극 노력하고 있으나,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갈 것이다”을 약속했다. 채길용지회장은 “노조는 회사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공권력 투입이 투입되어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도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정세균 의원과 지회와의 간담회가 끝날 무렵인 10시 40분경, 이채필 노동부장관이 한진중공업에 갑자기 나타났다. 한진중공업(주)은 이채필 노동부 장관의 방문을 미리 연락받았는 지, 신관 1층 회의실에 자리를 마련하고 지회장의 참석을 요청했다.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 이채필 노동부 장관, 이재용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조선부문) 등 노사정은 11시 20분까지 간담회를 가졌다.

▲ 가운데 이채필 장관, 완쪽 채길용지회장, 오른쪽 이재용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이채필 노동부장관은 “일자리 고용창출이 우선이다”며 말을 뗀 뒤 법과 원칙을 주장하는 한진중공업 이재용 대표이사에게 “법과 원칙이 사태를 푸는 모든 수단이 될 수는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서 노조에게도 “수긍할 것은 수긍해야한다”며 양비론적 입장을 밝혔다. 채길용 지회장은 “노사대화를 강조하고 있으나 회사가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채필 노동부장관의 갑작스런 한진중공업 방문으로 미리 연락을 받지 못했던 부산지역 언론들은 노사정 간담회가 시작되고 나서 한진중공업으로 달려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한편 어제(15일) 저녁에는 김정길 전 행정부장관이 현장 노동자들을 방문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에 왔으나, 회사의 출입금지로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로 통화를 한뒤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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