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14일 업무복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리고 지회는 회사에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교섭을 동시에 촉구했다.

지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국회와 충남 아산공장 앞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일괄 현장복귀 선언 수용과 직장폐쇄 철회 △교섭거부와 노조탄압 중단 △용역깡패 동원 차량테러 책임자 처벌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15일 아침 8시 30분 출근시간에 맞춰 아산공장으로 출근하겠다는 방침이다.

지회는 이날 아산공장 앞 기자회견 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장 면담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부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회는 천안지청장에게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유지하는 회사에 시정조치를 해주고 15일부터의 조합원 출근 시 회사 출입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지회의 공식 선언과 요구에 회사와 노동부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오는 16일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은 아산공장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 14일 금속노조와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현장복귀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에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강정주
이날 기자회견 때 지회는 “파업선언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며 “이는 전면적 생산차질을 감수한 노조탄압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회는 “노조가 시작한 생산중단이 아니므로 사측이 생산재개를 거부하지 않는 이상 조합원들은 일괄 현장에 들어가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회는 “생산재개와 노사 간 정상적인 교섭에 방해만 되는 직장폐쇄를 즉각 철회하고 용역깡패를 철수시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지회는 이에 앞선 지난 13일 아산공장 인근 농성장에서 조합원 전체 총회를 열어 조합원 업무복귀 방침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구영 유성영동지회장은 “조합원 전체가 근로의향서까지 모두 작성했다”며 “노조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결단한 만큼 이제 회사가 이를 거부하고 직장폐쇄를 유지할 어떤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성기업은 지난 달 18일 오후 5시 “저녁 8시부로 직장폐쇄에 돌입한다”는 공고를 기습적으로 붙였다. 지회가 파업찬반투표를 마친 날이었다. 이에 지회 조합원 전체는 다음 날 현장 안에서 집단적으로 농성에 돌입했으며 이들은 직장폐쇄 7일째인 지난 달 24일 낮 4시 경찰병력에 의해 현장에서 강제로 끌려나왔다. 그 뒤 지난 2일 열린 노사 교섭에서 회사는 “성실히 일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조합원들을 업무에 복귀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그 뒤 노조가 수차례 교섭요청 공문을 회사에 발송했으나 그 뒤 회사의 답신은 없는 상태다. 회사는 지난 달 24일 이후 용역을 동원에 조합원들의 현장출입을 계속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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