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제와 현장탄압에 맞서 자결한 고(故) 박종길 열사의 현대차 노동조합장이 치러졌다.

현대자동차아산공장 내 민주광장에서 13일 오전 10시 30분 진행된 노동조합장은 유가족과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역 노동 단체를 비롯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참석했다.

박종길 열사의 노동조합장은 이경훈 현대자동차지부장의 대회사(조사)에 이어,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ㆍ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ㆍ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추도사와 전승일 현대자동차아산위원회 의장의 ‘보내는 글’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노제를 마치고 유가족과 참여자들은 장지인 경남 양산 솥발산 공원묘지로 향했다.

이경훈 현대자동차지부장은 “목숨을 걸고 노동탄압 분쇄에 앞장섰고, 노동조합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 채 박종길 열사는 우리 곁을 떠났다. 동지는 떠났지만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남아 있다”고 강조하며 “사랑합니다 박종길 열사”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 지부장은 “열사에 영결 앞에 살아있는 자가 부끄럽지 않도록 투쟁하자”며, “정권과 자본을 상대로 어떻게 실천하는가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음을 명심하자”고 다시 강조했다.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죽음으로 밖에 말하지 못한 망자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노동조합의 현장 활동은 사라져만 가고 기계소리만 요란한 현장, 이 모든 현실이 나를 비롯한 산자들의 가슴을 짓누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 노동자들에게 죽음을 요구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며, “죽어야 할 것은 고인이 아닌 야만의 시대 자본의 세상이며, 악착같이 살아서 세상을 바꿔야할 이들은 바로 우리 노동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은 “현대자동차가 맺고 있는 단체협약 제2장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어떻게 보장해야 되는가를 확실하게 확인해보자”며, “그 단체협약이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현장투쟁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타임오프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를 앞세워서 단체협약을 아예 송두리 체 무시하고 있는 저들의 탄압에 맞서서, 우리가 이 합의서를 현장에서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박종길 노동열사에 대한 우리의 예의가 이미 없어 진거나 마찬가지 이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의 목숨과 자유를 억압하는 법을 철폐하고자 했던 그 결심을 되새기겠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 하는 것으로, 오늘의 이 참회를 행동으로 보여주겠으니, 지켜봐주기를 그리고 용서해주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동생 박 모 씨는 “동료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말문을 열며 “형님의 유지에 따라 꼭 살맛 나는 일터 만들어 주기 바란다. 노동조합을 지켜달라. 그래서 정말 일하기 좋은 현장 만들어 달라. 남아 있는 우리 가족들도 멀리서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장례위원회는 유가족과 고문(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 명예장례위원장(현대차노조 전 위원장-이상범, 윤성근, 정갑득, 김광식, 이상욱, 윤해모), 장례위원장(이경훈 지부장), 집행위원장(이상수 수석부지부장) 등으로 구성됐다.

기사제휴/ 미디어충청(www.cmedia.or.kr). 심형호 기자

박종길 열사를 보내며...

아! 故 박종길 동지여, 노동해방 열사여!
편히 잠드소서

이명박 정권과 현대차 자본의 악랄한 현장탄압과
노동탄압에 맞서 온 몸으로 항거하다 산화 한 열사여!

인생살이, 세월이 흘러갈수록 힘들다며
현장탄압이 점점 심해진다며 걱정했던 동지여!

살맛나는 일터 만들고자 염원했던 동지여!
이 한 목숨 던져서라도 노동탄압 분쇄하겠다고
외쳤던 박종길 동지여! 박종길 열사여!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노동조합을 사랑하고
끝까지 투쟁을 결의했던 동지여!

동지의 염원인
총 단결하여 살맛나는 일터,
노동해방 될 때까지 투쟁하라던 유지
이제 살아있는 저희들이 받들겠습니다.

산 자의 양심으로
현장탄압 분쇄하고, 민주노조 사수 하겠습니다
총 단결 총 투쟁으로 현장권력 지키겠습니다

노동해방, 혁명의 축제 날
열사의 현장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열사여! 박종길 열사여!
편히 잠드소서...

-전승일 아산공장위원회 의장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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