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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층 중심 정치논쟁은 한계가 많다[여론과 대한민국] 새 진보정당 건설과 진보대통합에 대해
김용현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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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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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천신만고 끝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진보대통합에 합의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말처럼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세간의 속설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진보정치 통합의 역사를 새로 쓴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기 민주노동당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들이었고, 진보정당의 분열로 가장 힘들어했던 것도 바로 노동자들이었다. 진보정당의 분열은 노동 현장을 분열시켰고, 많은 노동자들이 정치에 냉소를 보냈다. ‘노동계급은 하나’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노동계급이 하나라면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당도 하나여야 한다.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죽는다는 진리를 그동안 눈앞에서 수도 없이 겪어오지 않았던가. 이제 통합 진보정당의 건설과 진보진영 단결에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전면적인 입당운동도 벌이고,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의 구심으로 우뚝 서야 한다.

   
▲ 새롭게 건설될 통합 진보정당은 상층 중심의 정치적 논쟁이나 합의보다는 노동자 대중들의 투쟁 속에서 건설되어야 한다. 지난 1일 연석회의 합의 뒤 대표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민주노총은 그간 ‘진보정당세력 통합을 위한 민주노총 추진위원회’, 일명 ‘통추위’를 중심으로 진보양당의 통합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 같은 활동이 진보대통합이라는 성과를 가져오긴 했으나 지도부 중심의 상층 연대활동이었다는 한계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진보대통합 과정은 아래로부터 대중의 힘을 발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단체 대표자들이 모여 오랜 기간 지리한 논쟁을 이어갔고, 합의문 문구를 가지고 결렬과 양보를 거듭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민주노총은 ‘통추위’와 같은 상층 연대기구가 아니라 이미 조직되어 있는 정치위원회의 기층과 골간 라인을 통해 보다 조직적이고 대중적인 진보대통합 운동으로 전개해 나가는 편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통합 과정에 대한 현장 노동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었고, 이후 통합 진보정당의 건설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보다 정치적으로 준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새롭게 건설될 통합 진보정당은 상층 중심의 정치적 논쟁이나 합의보다는 노동자 대중들의 투쟁 속에서 건설되어야 한다. 지금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삶이 힘겨우며, 또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악랄한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는가.

한진중공업에서는 160일 가까이 고공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으나 정권과 자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또 유성기업은 어떤가. 노조의 주간연속 2교대 요구에 사측은 대화도 않고 일방적으로 직장폐쇄를 감행했으며, 공장 가동 중단의 책임이 명백히 사측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봉 7천만 원 짜리 귀족 노동자들의 파업’에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마비될 지경이라는 정권과 언론의 공갈 속에 조합원들은 폭력적으로 연행되고 구속됐다. 또 지난 9일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현장 탄압에 힘겨워하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가 ‘힘들다’고 호소할 정도면 이 땅 노동자들의 처지가 얼마나 절박한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통합 진보정당은 이러한 현장의 분노를 모아내고, 대중적인 투쟁을 펼쳐 나가는 속에서 조직하고 건설해 나가야 한다. 진보정당의 힘이 어디서 나오겠는가. 바로 이러한 현장의 분노와 요구를 모아내고 투쟁으로 조직하는 속에서 생겨난다.

김용현 / 사회동향연구소 상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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