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회장 조남호, 조선부문 사장 이재용)은 지회 집행부 교체시기를 틈타 희망퇴직을 포함한 일방적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2월 11일 ‘수주잔량이 없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요지의 공문을 지회로 보내고 12월 14일부터 23일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있다.

한진중공업 지회는 ‘회사가 전자공시한 2009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더라도 누적당기순이익이 1,056억원에 이르고, 가동율도 신조선 86.6%, 특수선은 110%에 이르고 있어 회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며 12월 17일 오후 4시간 파업을 벌였다. 그리고 오후 3시에 울산지회 조합원까지 부산공장에 내려와1천 300여명의 조합원이 집결한 가운데 ‘현안문제해결, 구조조정 분쇄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제6기 집행부를 맡은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과 천원윤 한진중공업 울산지회장은 “노동자의 피땀으로 만들어지고 성장한 조선소다, 결코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진중공업 경영진과 결사투쟁할 결의를 밝혔다. 부산양산지부 문철상 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다른 조선소들도 수주량이 부족해도 고용을 유지하고 천만원이상의 성과금과 격려금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구조조정 분쇄를 위해 대우버스 구조조정을 철회시켰듯이 금속노조가 앞장서서 고용보장을 위해 싸워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지회의 2009년 임단협교섭은 회사가 임금동결과 단협개악안을 계속고집하여 지난 11월 2일, 교섭을 중단하고 제6기 지회임원선거를 치렀다. 11월 27일 새집행부가 구성되고 나서 이루어진 두차례의 교섭에서도 회사는 뚜렷한 안을 내놓지 않은 채 ‘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선포식에 앞서 2시30분에는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고용안정쟁취 및 희망퇴직, 구조조정 분쇄를 위한 기자회견’를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부산시장후보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민병렬 위원장과 진보신당 부산시당 김석준 위원장이 같이 참여하여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위해 공동투쟁할 것을 밝혔다. / 유장현 교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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