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16일 국회 앞에서 열린 '밀실야합 분쇄! 총파업 조직! 민주노조 사수! MB정권 퇴진! 민주노총 1만 상경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노동법 개악 시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위원장 임성규)이 16일 비상대의원대회를 열어 지난 4일 야합안에 기초한 한나라당 노조법 개정안이 강행처리 될 경우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또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에서 21일부터 연말까지 소속사업장 상집 이상 간부가 현장농성에 돌입하면서 국회상황에 대응하는 비상대기체계를 가동키로 결의를 모았다.

▲ 12월16일 민주노총 1만 상경투쟁 결의대회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총연맹 임시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국회에서 노조법 야합안 강행 처리시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이례적으로 국회 앞 여의도공원 천막농성장에서 저녁 7시 30분경 개최됐다. 이날 민주노총은 소속 간부 1만여 명이 ‘밀실야합 분쇄와 MB정권퇴진 결의대회’에 이은 1박2일 상경 노숙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총파업 결의의 건을 단일 안건으로 상정, 참가 대의원 전체가 민주노총이 제출한 원안대로 투쟁키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노총이 제출한 원안에 따르면, 소속사업장은 연말까지 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조합원을 상대로 매일 1회 씩 출근선전 및 현장순회 사업을 전개한다. 또한 민주노총은 국회 앞 농성투쟁을 이어가며 지역도 지역 거점농성에 돌입하면서 시민 선전사업을 매일 1회 이상 펼친다. 특히 모든 지역은 한나라당 시도구 단위 한나라당 항의방문 및 규탄투쟁을 연말안에 한번 이상 기획하여 개최한다.

▲ 12월16일 민주노총 1만 상경투쟁 결의대회 시작 전 집회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이동하던 한 노동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현재 복수노조-전임자임금지급금지 관련 노조법 개정안은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1백68명 의원서명으로 법안을 발의해둔 상태다. 한나라당은 이미 오는 23일~24일 환노위 처리라는 강경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해뒀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민주당)은 한나라당안을 상정할 수 없다고 사실상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장에게 법안 직권상정 길도 열려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노조법 개정안 강행처리의 길은 여러 수순으로 열려있다. 이에 따른 총파업 돌입 시점과 관련해 이날 대의원들은 국회 상황에 맞춰 민주노총이 즉각적인 투쟁을 벌일 수 있도록 파업 결정권을 사실상 지도부에 위임했다.

▲ 12월16일 민주노총 1만 상경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복수노조-전임자 노사자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의원대회에 앞서 오후 4시 개최된 결의대회 때는 야당 대표들도 참석해 연대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노사정 밀실야합의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것이며, 노동자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12월16일 여의도문화마당 광장에 민주노총 1만 상경투쟁 결의대회를 위해 설치한 400동의 천막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작년 이맘 때 감세법안과 MB악법으로 국회를 전쟁터로,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만들어온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올해는 4대강 사업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노동악법으로 노동자들을 혹독한 노동조건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이 왜 생겨나게 됐는지 과거를 묻지 않겠다”며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지금부터의 투쟁에 함께한다면 노동3권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 12월16일 열린 '밀실야합 분쇄! 총파업 조직! 민주노조 사수! MB정권 퇴진! 민주노총 1만 상경투쟁 결의대회'에서 신승철 총연맹 사무총장이 삭발한 임성규 총연맹 위원장에게 머리띠를 묶어 주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 때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투쟁결의를 다지며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보건의료노조에서는 나 위원장을 포함한 6명의 임원이 삭발에 동참했다.

▲ 12월16일 밀실야합 분쇄! 총파업 조직! 민주노조 사수! MB정권 퇴진! 민주노총 1만 상경투쟁 결의대회를 위해 상경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농성 천막에서 잠자고 있다. 이날 밤 서울은 영하 10도를 기록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결의대회와 비상대의원대회를 마친 뒤 참가 대오들은 여의도 문화마당에 설치된 400여동의 천막에서 밤샘농성을 벌였다. 이어 이들은 17일 아침 40여곳에 이르는 한나라당 의원사무실과 주요도심에서 한나라당 규탄집회와 대국민 선전전을 펼쳤다. 이들은 18일에도 지역별로 한나라당 규탄투쟁을 펼치며 19일에는 지역별 동시다발 민중대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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