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30일 낮 2시 충주호리조트에서 3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기업지부 지역재편 시기 2년 연장을 비롯한 ‘금속조직발전전망’을 최종 확정했다. 노조가 이날 확정한 ‘금속조직발전전망’은 금속노조 조직체계-교섭체계-교육체계 등을 담고 있다.

▲ 5월30일 충주호리조트에서 열린 노조 30차 임시대의원대회 사전 결의대회에서 박유기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힘차게 휘두르고 있다. 신동준

이날 확정된 금속노조 조직체계 내용은 △기업지부 해소 2년간 한시적 유예(2013년 9월) △지역공동사업비 지역-기업지부 각각 조합비 1% 올 10월부터 의무배정△지역-기업지부 지역공동운영위원회 구성, 월 1회 지역공동운영위원회 개최 △지역공동사업비 집행 지역-기업지부 공동감사와 중앙위원회 보고 등이다. 기업지부의 지역재편시기를 늦추는 대신 지역사업을 ‘내용적’으로 강화해보자는 취지인 셈이다.

▲ 5월30일 충주호리조트에서 열린 노조 30차 임시대의원대회 사전 결의대회에서 노동악법 분쇄, 2011년 임단투 승리를 상징하는 대형 걸개그림이 대의원들의 머리 위로 전달돼 대회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동준

노조는 이날 교섭체계 발전방안도 함께 확정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노조는 향후 중앙교섭과 별도로 자동차공업협회나 조선공업협회와 교섭 및 정책협의를 공식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재벌그룹별, 또는 자동차 및 조선 등 업종별 공동교섭이나 부문별 협의기구도 공식 추진한다. 아울러 노조는 이 같은 다양한 교섭전반을 노조 차원에서 관장할 노조 산하 단체협약위원회를 강화하기로 하고 관련 규약도 이날 개정했다.

▲ 5월30일 충주호리조트에서 열린 노조 30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조 대의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이날 대의원대회 때는 또한 올 9월까지 최종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한 노조 산하 교육연수원 건립 추진팀 구성도 확정됐다. 이 팀은 올 9월까지 교육연수원에 대한 사례분석과 재정방안 및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한다.

이날 모인 대의원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속노조 조직발전전망(안)을 찬반토론 없이 표결로 처리했으며 3백61명 중 2백 83명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아울러 이와 관련한 규약개정 안건도 3백 69명 중 3백 37명(91.3%)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박유기 노조 위원장은 “기업지부 해소를 유예하는 2년의 기간동안 산별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식을 강화하고, 올바른 산별 교섭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5월30일 열린 금속노조 30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조 대의원들이 규약개정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신동준

노조는 애초 지난 2월 28일 열린 29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 전반이 담긴 ‘조직발전전망’을 확정하려 했지만 중간에 성원미달 사태가 벌어져 본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당시 대의원대회 때 지역공동사업비를 지부별로 얼마씩 모을 것이냐를 두고 의견충돌이 있었다.

▲ 5월30일 열린 금속노조 30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박유기 위원장이 '규약개정 안'이 통과됐음을 선포하고 있다. 신동준

이번 대의원대회 결정사항 대로 지역지부와 기업지부가 조합비의 1%를 모을 경우 월 약 2천 6백 만 원 가량 지역공동사업비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돈으로 노조는 각 지역별로 △지역 교육위원회 구성 및 운영 △지역 노동안전보건사업 △지역 정치사업 △지역 미조직 비정규 사업 △통합 부서회의 운영 △통합 간부수련회 및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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