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이 또 막았고 경찰은 철저히 이들을 도왔다. 결국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은 27일에도 노동조합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내쫓겼다. 이날 낮 2시 금속노조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 공장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고 지회 조합원들은 공장 출입을 시도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공장 앞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에게 정당한 노조 사무실 출입을 보장하라고 요구했고 경찰은 길을 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회사는 정문을 컨테이너 세 개로 막아뒀다.

▲ 경찰에게 정당한 노조 사무실 출입을 보장하라고 요구했고 경찰은 길을 틀 수 밖에 없었다. 조합원들이 정문 앞으로 이동했지만 회사는 정문을 컨테이너 세 개로 막아 둔 상태였다. 강정주
“정문이 이게 뭐냐.”, “공장 꼴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유시영 사장이 우리 공장 이렇게 만든 주범이다.” 정문 앞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곳곳에서 야유와 분노를 토했다. 현장에 같이 간 변호사도 “직장폐쇄 자체가 불법이고, 설사 직장폐쇄 기간이라고 해도 조합사무실과 복지관을 사용하겠다는 조합원들의 행동은 적법하다. 이미 대법원 판례로도 확인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사는 “출입을 경찰이 막는다면 위법한 공무집행을 하는 것”이라며 경찰에 출입 보장을 촉구했다.

▲ 용역이 막았고 경찰은 철저히 이들을 도왔다. 결국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내쫓겼다. 신동준
조합원들은 하나 둘씩 컨테이너 사이 좁은 틈으로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20여 명의 조합원이 회사 안으로 들어갔을 때 회사 안에 대기하고 있던 용역 1백 여 명이 나타나 컨테이너 틈을 막았다. 아울러 용역들은 컨테이너 세 개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으로 회사 안에 있는 조합원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용역은 조합원들은 폭행하고 소화기도 분사했다.

용역이 정당한 조합 출입을 가로막고 폭력을 행사하는데도 경찰은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문 앞을 다시 에워싸고 조합원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경수 전 민주노총 충남본부장은 “조합원들이 정문 안으로 들어가자 경찰이 회사에 전화를 걸어 빨리 용역을 불러내라고 하는 것을 봤다”며 경찰의 행태를 규탄했다.

▲ 조합원들은 공장 안에 들어간 지 10여 분 만에 다시 공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용역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조합원 3명이 얼굴이 찢어지고 기절하는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강정주
밖으로 내쫓긴 조합원들도 “경찰은 절대 노동자 편이 아니다. 눈 앞에서 불법 저지르는 놈들을 왜 아무도 안 잡아가냐”고 분노했다. 결국 조합원들은 공장 안에 들어간 지 10여 분 만에 다시 공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용역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조합원 3명이 얼굴이 찢어지고 기절하는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경찰은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만 공장 정문으로 가는 것을 허용하겠다며 집회 참석자들이 정문 앞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 이 때문에 공장 밖 굴다리 쪽에서 경찰과 집회 참석자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집회 대오에게 최루액을 뿌리기도 했다.

▲ 현장에 같이 간 변호사도 조합원들에게 “직장폐쇄 자체가 불법이고, 설사 직장폐쇄 기간이라고 해도 조합사무실과 복지관을 사용하겠다는 여러분의 행동은 적법하다. 이미 대법원 판례로도 확인된 사실”이라며 “출입을 경찰이 막는다면 위법한 공무집행을 하는 것”이라고 출입 보장을 촉구했다. 강정주
한 시간 여 동안 싸움을 벌인 뒤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공장 밖 굴다리 앞에 다시 모여 정리 집회를 진행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회사와 경찰의 행태에 분노하며 “오늘의 치욕을 반드시 되돌려주자. 공장을 되찾고 승리하는 투쟁 끝까지 벌이겠다”고 결의를 모았다.

이 날 집회에는 노조 소속 전국의 노조간부 2천 여 명이 모여 연대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오늘을 시작으로 자본과 정권의 공격에 반격을 가하자”며 “현장 조합원들을 조직해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같이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 한 시간 여 동안 싸움을 벌인 뒤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공장 밖 굴다리 앞에 다시 모여 정리집회를 진행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회사와 경찰의 행태에 분노하며 “오늘의 치욕을 반드시 되돌려주자. 공장을 되찾고 승리하는 투쟁 끝까지 벌이겠다”고 결의를 모았다. 강정주
유성기업지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회 조합원 전원이 투쟁에 결합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공장 앞 비닐하우스를 빌려 그 곳에서 농성을 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주에도 유성기업 경찰 침탈과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이 이어진다. 민주노총은 27일 산별노조 대표자회의를 열고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3일에는 금속노조가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열고, 4일에는 진보진영 상설연대 조직체인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 주최 집회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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