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노조 추진위원회(아래 금속추진위) 구성을 공식 추진한다. 노조는 24일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어 이같이 결정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중집은 유성기업 사태로 인해 연기됐고 결정을 31일 개최하는 중집으로 미뤘다. 노조가 추진하는 금속추진위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건설되면 해소한다는 원칙으로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아래 연석회의)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출돼 있는 금속추진위 사업계획에 따르면 노조는 노조 산하 지부 및 지회마다 추진위를 설치하여 6월 말까지 추진위원을 대거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지난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진보정치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민주노총추진위원회’(아래 민주노총 추진위)를 공식 구성했다.

▲ 20일 저녁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조합원, 야3당 대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총 추진위는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 직속기구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출범하는 시점까지, 민주노총 전‧현직 위원장들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추진위원회는 2012년까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10만 당원 조직화, 그에 앞선 1만 추진위원 구성을 그 구체적 목표로서 세우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산별대표자회의에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시민정치 캠페인 '진보의 합창' 제안자에 가맹조직 대표자까지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현재 ‘진보의 합창’에는 민주노총 김 위원장과 금속노조 박 위원장, 그리고 가맹조직 대표자들과 지역본부장 17명이 제안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아울러 ‘진보의 합창’에는 학계에서 김세균 교수와 손호철 교수 등 1백 57명이 참여해 있고, 권영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등을 포함해 모두 5백 32명이 동참했다.

6월말까지 1만 추진위원 조직

지난 6일 3차 합의문을 발표한 뒤 최종합의를 위한 연석회의는 아직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연석회의는 합의문을 통해 2011년 9월까지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를 실현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며 ‘20대 주요 정책 과제’를 공개한 바 있다. 연석회의가 밝힌 정책과제에는 △재벌의 소유·경영 독점 해소 △국제 투기 자본 규제 강화 △노동시간 단축, 파견제 폐지, 생활임금 보장, 산별 교섭 제도화 △한미FTA, 한EU FTA 반대 등 노동 관련 현안이 대거 담겨있다.

▲ 20일 저녁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사회당 안효상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연석회의는 이날 이달 말까지 △핵 개발과 권력 승계 등 대북문제 △내년 총선과 대선방침 △패권주의 등 당 운영 방안 등 나머지 쟁점사항을 해소하여 최종 합의문을 마련한 뒤 6월 말 전후로 연석회의 참가 각 단체의 의결을 거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3차 합의 때까지 연석회의에 참여한 단체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반빈곤빈민연대, 빈민해방실천연대,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연대, 진보교연, 진보통합시민회의, 한국청년연대 등 열 세 곳이다.

한편, 민주노총 차원의 공식적인 흐름 외에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포함된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아래 새노추)도 지난 21일 추진위 발족식을 했다. 새노추는 이날 허영구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을 상임대표로 선출했다. 공동대표에는 공공노조 제주지부 지부장 김동도, 금속노조 인천지부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지회장 신현창, 민주노총 경기본부 전 본부장 배성태, 민주노총 전 위원장 이갑용, 전국축협 노동조합 광주본부 전 윤영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부지부장 윤희찬, 전국평생교육 노동조합 위원장 조상덕, 민주노총 사회보험노조 서울지부 지부장 최재기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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