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24일 낮 충남 갑을오토텍지회 강당에서 열린 5차 중앙교섭에서 지난 교섭에서 노조가 반려한 산별중앙협약 개악을 또다시 요구했다. 또한 비정규직 단계적 정규직화 요구와 실노동시간 단축 및 교대제개선 요구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신쌍식 사측 교섭대표는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사업장 단체협약으로 금속노조를 유일교섭단체로 인정하고 있고, 대의원 등의 조합활동시간에 대해서도 사업장 별로 보장하고 있다”며 “외부의 압력도 있으니 실질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산별중앙협약을 개정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노조 측에 동의를 구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개악노조법을 앞세워 사업장별 단체협약을 시정하라는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산별중앙협약이 개악되면 사업장별로 보장된 교섭권과 노조활동도 무너질 수 있다”며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또한 “사업장 단체협약이든 산별중앙협약이든 노사가 자율적으로 협상해 만든 것인데, 제 3의 기관의 개입은 원칙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사측은 노조의 비정규직 단계적 정규직화 요구와 노동시간 단축 및 교대제개선 요구에 대해 기존 중앙교섭을 통해 노사공동위에서 다루기로 합의했음에도 노조 측이 신설요구로 제시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중앙교섭에서 기존에 합의된 것과 비슷한 내용들을 매번 다시 요구하는 것은 해마다 진전된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올 해 요구는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의견 접근 수준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6차 교섭에서는 사측이 구체적으로 문서화된 제시안을 가지고 올 것을 촉구하며, 이날 교섭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