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21시 저녁 7시 30분>

저녁 7시 20분 경 유성기업 회사관리자 1백 50여 명과 경찰병력 7개 중대는 공장주변에서 완전 철수했다. 이날 정오경 공장주변에 모습을 나타냈던 회사 대표는 지회쪽에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었다.

▲ 유성기업 조합원들이 회사관리자들과 용역들의 '도발'을 막기 위해 회사 정문 앞에 모여 있다. 이들은 모두 '비무장'이다. 강지현
오전 회사관리자들의 '도발'과 경찰병력 공장주변 배치 소식에 아산공장에는 농성대오가 8백여 명으로 더 늘어났다. 이들은 만약에 있을 '침탈'에 대비하며 주말을 현장 안에서 보낸다는 계획이다.

<1신 : 21일 12시 30분>

유성기업 직장폐쇄 사태가 나흘 째를 접어드는 가운데 회사가 공권력 현장투입의 빌미를 만들기 위한 ‘도발’이 아침부터 진행됐다.

▲ 회사 앞에 배치돼 있는 경찰병력. 충남=이강래

21일 아침 9시 20분 7개 중대에 해당하는 경찰병력이 회사 주변에 배치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경찰병력은 없었다. 그 뒤 오전 10시 30분 회사 관리자와 용역 1백 50명은 또다시 세 번째 현장진입을 시도했다. 그리고 10분 뒤 경찰병력은 회사 앞에까지 전진 배치됐다. 오전 11시부터는 경찰헬기가 공장 위에 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관리자들과 농성중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들 회사 쪽은 11시 30분 경 다시 물러났다. 이들과 경찰병력은 이날 12시 현재 회사 주변에 계속 대기하고 있다.

이 같은 회사 쪽의 ‘도발’이 아산경찰서와 긴밀한 협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지회는 지난 19일 저녁 8시 15분 경 회사의 시설보호 병력 요청에 대해 아산경찰서가 회사 쪽에 보낸 회신 공문을 입수했다. 그 공문에 따르면 아산경찰서는 회사에 “현 시점에서의 공권력 투입은 노조 측의 반감과 사태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불가하다”면서도 “폭력, 파괴점거 등 쟁의 수단 상 심각한 불법 집단행동이라 판단되면 병력을 투입하여 시정 조치하겠다”고 적혀 있다. 이에 지회는 “관리자들과 용역의 잦은 현장진입시도는 이 같은 공권력 투입의 빌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직장폐쇄 나흘째 아산공장 안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는 조합원 7백여 명이 아침부터 집회를 펼치고 있다. 충남=이강래

충남아산과 충북영동 두 곳의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5백 여 명은 나흘 째 직장폐쇄 된 아산공장 안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다. 특히 주말을 틈탄 공권력 침탈 우려에 충남지부(지부장 장인호)와 대전충북지부(지부장 이강남) 소속 노조간부와 조합원 2백여 명도 이곳에 함께 모여 있다.

한편 이날 12시 경 유성기업 대표가 직장폐쇄 나흘만에 이곳에 나타나 지회 쪽 대표자와 공식 대화가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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