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21시 저녁 7시 30분>
저녁 7시 20분 경 유성기업 회사관리자 1백 50여 명과 경찰병력 7개 중대는 공장주변에서 완전 철수했다. 이날 정오경 공장주변에 모습을 나타냈던 회사 대표는 지회쪽에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었다.
오전 회사관리자들의 '도발'과 경찰병력 공장주변 배치 소식에 아산공장에는 농성대오가 8백여 명으로 더 늘어났다. 이들은 만약에 있을 '침탈'에 대비하며 주말을 현장 안에서 보낸다는 계획이다.<1신 : 21일 12시 30분>
유성기업 직장폐쇄 사태가 나흘 째를 접어드는 가운데 회사가 공권력 현장투입의 빌미를 만들기 위한 ‘도발’이 아침부터 진행됐다.
21일 아침 9시 20분 7개 중대에 해당하는 경찰병력이 회사 주변에 배치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경찰병력은 없었다. 그 뒤 오전 10시 30분 회사 관리자와 용역 1백 50명은 또다시 세 번째 현장진입을 시도했다. 그리고 10분 뒤 경찰병력은 회사 앞에까지 전진 배치됐다. 오전 11시부터는 경찰헬기가 공장 위에 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관리자들과 농성중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들 회사 쪽은 11시 30분 경 다시 물러났다. 이들과 경찰병력은 이날 12시 현재 회사 주변에 계속 대기하고 있다.
이 같은 회사 쪽의 ‘도발’이 아산경찰서와 긴밀한 협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지회는 지난 19일 저녁 8시 15분 경 회사의 시설보호 병력 요청에 대해 아산경찰서가 회사 쪽에 보낸 회신 공문을 입수했다. 그 공문에 따르면 아산경찰서는 회사에 “현 시점에서의 공권력 투입은 노조 측의 반감과 사태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불가하다”면서도 “폭력, 파괴점거 등 쟁의 수단 상 심각한 불법 집단행동이라 판단되면 병력을 투입하여 시정 조치하겠다”고 적혀 있다. 이에 지회는 “관리자들과 용역의 잦은 현장진입시도는 이 같은 공권력 투입의 빌미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충남아산과 충북영동 두 곳의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5백 여 명은 나흘 째 직장폐쇄 된 아산공장 안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다. 특히 주말을 틈탄 공권력 침탈 우려에 충남지부(지부장 장인호)와 대전충북지부(지부장 이강남) 소속 노조간부와 조합원 2백여 명도 이곳에 함께 모여 있다.
한편 이날 12시 경 유성기업 대표가 직장폐쇄 나흘만에 이곳에 나타나 지회 쪽 대표자와 공식 대화가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