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희망퇴직자가 또 다시 사망했다. 연이은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해결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열다섯 번째 희생자가 발생해 쌍용차조합원들과 가족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

강 모 조합원은 10일 오전 10시45분 경 일하던 곳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쌍용차지부는 돌연사로 사인이 추정되며 부검 이후 장례 일정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조합원은 2009년 5월 쌍용차를 희망퇴직했다.

강 조합원은 쌍용차를 희망퇴직한 이후 그해 5월부터 인력파견업체를 전전하다 최근에는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효림정공에서 일했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강 조합원은 생계의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하면 분사업체에 취직 시켜주고 경기가 호전되면 쌍용차에 가장 먼저 입사시켜주겠다는 회사의 사탕발림에 또 속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차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어떻게든 발버둥치며 살아보려던 노동자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쌍용차는 이러한 죽음의 행렬에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비열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부는 “반드시 강 조합원의 공장복귀의 염원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이들은 “실태조사를 비롯한 여러가지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너무나 느리다”며 “속도를 내야 한다. 더 이상 쌍용차 노동자의 죽음과 자살이 늘어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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