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는 3월 23일 12시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4월 1일부터 사측이 강행하려는 타임오프 적용과 관련해 현대차지부 전체 전임자를 포함한 전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타임오프 저지, 타임오프 분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현대차지부와 산하 전주, 아산, 남양, 판매, 정비, 모비스위원회 상근간부 2백여 명과 대의원, 교육위원을 포함한 간부 7백여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경훈 지부장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타임오프법을 도입한 것은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는 의도이며 이것이 이명박 정권의 본질”이라고 폭로했다. 이 지부장은  “사측이 끝까지 타임오프 적용을 운운한다면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타임오프는 4만 5천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 간부들에게 “4월 1일부터 타임오프 적용으로 힘이 들겠지만 결코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결의를 호소했다. 참석한 간부들 역시 “타임오프가 적용되면 노동조합의 미래는 없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지도부를 중심으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 3월23일 울산 현대차 본관 앞에서 열린 지부 전 간부 결의대회에서 이경훈 지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현대차지부> 제공

현대차지부는 타임오프와 관련해 지난 3월 14일 사측에 특별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사측은 15일 기다렸다는 듯이 공문을 통해 4월 1일 이전까지 근로시간 면제 대상자 명단 및 개별시간 통보가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노조법 24조 2항과 81조 4항에 의거, 해당자에 대해 무급처리는 물론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동시에 전임 상근자가 24명이며, 파트타임 활동시 48명이라는 것과 4만8천시간은 보장한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현대차 자본이 타임오프와 관련해 한 치의 양보도 못하겠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지부는 “전임자는 노사가 지난 24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사측이 개악된 노조법을 들먹이면서 전임자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노사관계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이며 노동조합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정면도발이다”라고 경고했다.

지부는 “금속노조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노조 사업장내 타임오프 적용사업장은 3.8%에 불과하다”고 전제한 뒤 “이는 개악 노조법이 무력화 된 것이다.  회사가 이를 강행하겠다는 의미는 현대차지부의 단결력과 투쟁력을 약화시켜 금속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과 노동운동진영의 투쟁을 무력화 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사측이 타임오프 강행한다면 원만한 노사관계를 포기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 3월23일 울산 현대차 본과 앞에서 열린 지부 전 간부 결의대회에서 이경훈 지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사측의 타임오프 강요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지부> 제공

한편, 14시부터 열린 타임오프 특별교섭에서 사측의 대표인 김억조 사장은 발언을 통해 “법으로 명시된 노조법을 지켜야 하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는 것과 “법 테두리 내에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아야 된다”라며 사측의 속내를 드러냈다.

이경훈 지부장은 “노조의 존립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전국 사업장 중 타임오프를 제대로 적용한 사업장이 있으면 근거를 가져오라”며 사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이지부장은 “회사가 법과 원칙만 계속 주장하며 타임오프를 적용한다면 이후 노사관계는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과 노동조합의 인내도 한계가 있음”을 분명하게 말했다.

지부는 타임오프 문제로 인해 현대차 자본과 현대차지부의 한판 싸움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사측의 도발이 지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측의 무리한 주장은 이후 사측과 지부의 교섭이 열리더라도 원만한 교섭은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지부는 4만 5천 조합원들의 힘을 바탕으로 강고하고 끈질기게 투쟁을 전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사측이 현대차지부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면 결국 사측도 파국이라는 것을 이 기회에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경고했다.

특별교섭이 끝난 후 현대차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차지부 전국 전임자 간담회에서 지부 전체 전임자들은 타임오프 무력화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을 조직해서 끝까지 투쟁 할 것을 재차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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