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청년 조합원들이 정부와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제조업 청년 노동자의 삶과 투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금속노조가 5월 26일 오후 전북 완주 일진하이솔루스지회 농성장에서 ‘제조업에도 MZ노동자가 있습니다’라는 이름으로 ‘호명되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이날 이야기 손님으로 ▲윤정현 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조직부장 ▲김민희 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트테크지회 후생복지부장 ▲윤다혜 노조 대구지부 성서공단지역지회 이주사업부장 ▲김우식 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박경선 노조 부위원장 등 다섯 명이 나섰다.

이야기 마당을 진행한 김민정 노조 여성국장은 여는 말을 통해 “정부와 언론이 말하는 ‘사무직, 대기업, 비민주노총’ MZ노동자만 노동자가 아니다”라며 “금속노조에서 같은 우산을 쓰고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는 청년들이 존재한다. 윤석열 정부가 외면한 제조업 노동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야기 마당은 김민정 여성국장이 묻고 손님들이 돌아가며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김민정 국장은 “오늘 이야기를 나누는 일진하이솔루스 현장은 사측의 공격적 직장폐쇄로 지회 가 농성투쟁을 벌이는 곳이다”라면서 “정부와 언론은 MZ노동자를 언급하면서 청년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주목하지 않는다. 금속노조 청년 노동자들이 일하는 사업장 현황을 들어보겠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정현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조직부장은 “사측의 공격적 직장폐쇄 철회를 위해 농성투쟁에 들어간지 25일 차에 접어들었다”라며 “현재 조합원들의 투쟁으로 사측을 교섭 자리로 끌어냈다”라고 보고했다.

김민희 테스트테크지회 후생복지부장은 “사측은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테스트테크지회를 설립하자 사측 관리자를 이용해 어용노조를 만들었다”라면서 “우리 지회와 맺은 기본 협약 실효를 일방 통보하고 교섭창구단일화법을 악용해 지회 교섭권을 박탈했다”라고 분노했다. 김 부장은 “테스트테크 자본의 노조 탄압에 맞서 농성 투쟁에 돌입한 지 9일 차다”라고 밝혔다.

윤다혜 성서공단지역지회 이주사업부장은 “얼마 전 한 업체 회식에서 술에 취한 관리자가 숟가락으로 네팔 이주노동자를 때려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라면서 “사측은 관리자가 아닌 이주노동자를 해고했다. 지회가 함께 싸워 피해 이주노동자를 새로운 회사로 옮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가 5월 26일 오후 전북 완주 일진하이솔루스지회 농성장에서 ‘제조업에도 MZ노동자가 있습니다’라는 이름으로 ‘호명되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을 열고 있다. 신동준
금속노조가 5월 26일 오후 전북 완주 일진하이솔루스지회 농성장에서 ‘제조업에도 MZ노동자가 있습니다’라는 이름으로 ‘호명되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을 열고 있다. 신동준
윤정현 금속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조직부장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윤석열 정부가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현장에 와야 한다. 오지 않겠다면 현장 청년 노동자들이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전하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신동준
윤정현 금속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조직부장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윤석열 정부가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현장에 와야 한다. 오지 않겠다면 현장 청년 노동자들이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전하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신동준
김민희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트테크지회 후생복지부장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노동개악에 이용하기 위해 일부 엘리트층 청년들의 상황을 전체 청년의 상황처럼 속이는 정책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준
김민희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트테크지회 후생복지부장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노동개악에 이용하기 위해 일부 엘리트층 청년들의 상황을 전체 청년의 상황처럼 속이는 정책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준
윤다혜 금속노조 대구지부 성서공단지역지회 이주사업부장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MZ세대’라는 말은 말 잘 듣는 노동자를 만들기 위해 자본이 만든 언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동준
윤다혜 금속노조 대구지부 성서공단지역지회 이주사업부장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MZ세대’라는 말은 말 잘 듣는 노동자를 만들기 위해 자본이 만든 언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동준
김우식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윤석열 정부는 민주노조의 영향력 약화를 위해 MZ노조 프레임을 만들어 청년들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준
김우식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윤석열 정부는 민주노조의 영향력 약화를 위해 MZ노조 프레임을 만들어 청년들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준
박경선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2030 청년 노동자들이 ‘용기’를 내서 주변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퍼트려주길 바란다”라고 응원하고 있다. 신동준
박경선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5월 26일 제조업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서 “2030 청년 노동자들이 ‘용기’를 내서 주변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퍼트려주길 바란다”라고 응원하고 있다. 신동준
희망의 노래 꽃다지가 5월 26일 오후 전북 완주 일진하이솔루스지회 농성장에서 연 ‘제조업에도 MZ노동자가 있습니다 - 호명되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 노래로 함께하고 있다. 신동준
희망의 노래 꽃다지가 5월 26일 오후 전북 완주 일진하이솔루스지회 농성장에서 연 ‘제조업에도 MZ노동자가 있습니다 - 호명되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 노래로 함께하고 있다. 신동준

김민정 노조 여성국장은 윤석열 정부는 양대노총 소속이 아닌 몇몇 노동조합을 MZ노조라면서 이 노조들이 지지한다는 핑계로 노동개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와 언론이 말하는 MZ노조에 대해 청년노동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물어봤다.

윤정현 부장은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노동개악 추진 법안은 일부 사무·연구직 위주의 내용인 듯하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현장에 와야 한다. 오지 않겠다면 현장 청년 노동자들이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전하겠다”라고 경고했다.

김민희 부장은 “테스트테크는 현장 노동자가 나흘 연속 하루 12시간 일하는 곳이다. 업무량이 많아 현장에서 하루 2만 보 이상 걸어 다녀야 한다”라면서 “제조업 현장 상황은 다 비슷할 거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에서 말하는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근무제는 불가능하다“라고 비판했다.

김민희 부장은 “정부는 청년 노동자를 기성세대를 욕하고 노조를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한다”라며 “노동개악에 이용하기 위해 일부 엘리트층 청년들의 상황을 전체 청년의 상황처럼 속이는 정책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다혜 부장은 “‘MZ세대’라는 말은 말 잘 듣는 노동자를 만들기 위해 자본이 만든 언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주노동자, 정주노동자, MZ노동자 구분 없이 우리는 모두 ‘노동자’라고 불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식 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윤석열 정부는 민주노조의 영향력 약화를 위해 MZ노조 프레임을 만들어 청년들을 이용하고 있다”라며 “정부가 MZ노조라고 띄워주는 사무직 청년 중심으로 구성한 ‘새로고침’ 노조가 한국 사회구조적 위치에서 요구할 수 있는 의제는 굉장히 제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우식 연구위원은 “제조업 원·하청 관계, 불안정 노동, 불법 파견 등 청년 노동자가 사회, 언론, 정부 등과 해야 할 이야기가 정말 많다”라면서 “오늘 행사부터 시작해 정부와 언론이 외면한 청년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사회에 알리고, 한국 사회를 바꾸는 길에 함께 나서길 바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경선 노조 부위원장은 “‘적들도 나에게 6년 동안 당해봐서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자본은 노동자들이 단결하면 두려움을 느낀다”라며 “2030 청년 노동자들이 ‘용기’를 내서 주변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퍼트려주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이날 이야기마당에 함께한 유휴창 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장은 “선배 노동자의 발자취를 따라 훗날의 청년 노동자를 위해서 자신 있게 노동조합 활동을 해나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파란 전북평화인권연대 상임활동가는 “윤석열 정부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하는 청년들을 수갑 채워 연행하지 말고, 현장에 와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라고 규탄했다.

이날 청년 노동자 이야기 마당에 참가한 노동자와 시민들은 “우리는 일하고 싶은 청년이다, 현장으로 돌아가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야기 마당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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