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구속된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범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나왔다.

조 회장은 26억 원의 셀프 임금을 받으며 1년째 불성실 임단협 교섭을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경영진 사퇴에 힘써야 한다는 요구도 따랐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과 경영진 사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3월 21일 오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개최했다.

이들은 “한국타이어 주주총회에서는 반복되는 범죄행위 조현범 회장 사퇴와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감시 감독하라”라고 요구했다.

3월 9일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횡령,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조 회장은 2019년에도 하청업체 납품대가로 5억 원을 상납받고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 구속 당시 정도경영을 선포하고 준법·윤리경영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총수일가에 대한 내부감시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조현범 회장의 반복되는 배임, 횡령의 범죄를 막지 못한 것인지, 막지 않은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한국타이어 경영진과 이사진은 조현범 회장의 구속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과 경영진 사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3월 21일 오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고 있다. 노동과 세계 제공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과 경영진 사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3월 21일 오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고 있다. 노동과 세계 제공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과 경영진 사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3월 21일 오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고 있다. 노동과 세계 제공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과 경영진 사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3월 21일 오전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고 있다. 노동과 세계 제공

이들은 국민연금이 주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사건 때 국민연금은 주주총회에서 조현범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행위에 대한 감시소홀의 이유로 반대하는 등 주주권행사를 통해 사외이사를 바꿨다. 지난해 말 지분을 기존 7.87%에서 8.02%로 확대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함으로써 주주권 행사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3월 29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조현범 회장의 구속에 대한 현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기업 정상화를 위한 내부감시시스템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주주권행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약속하며 이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 역시 사적 유용했다는 지적이 따랐다.  이들은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중대재해와 화재가 끊임없이 반복 발생했다면서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직업성 암, 뇌심혈관 질환 등 빈번한 산업재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는 사고가 발생해 사회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임기응변으로 환경개선과 안전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지만, 언론과 사회 관심이 떨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전과 설비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대표 사례로 3월 12일 발생한 화재사고를 언급했다.

기자회견 참가 단체들은 “한국타이어는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와 작년 임금협상도 끝내지 못했다. 총수일가가 200억 원대 횡령으로 회사에 피해를 줬지만, 한국타이어지회가 요구한 임금인상 총액은 10억 원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한국타이어는 12일 화재를 핑계로 기본급 70%만 지급하는 휴업을 통보했다고 전하면서 “이로 인해 작년 임금인상분도 못 받은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더욱 위협받고 았다. 심지어 노사 간 공장정상화와 복구를 위해 합심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위기와 고용불안을 이용해 금속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노조원들을 차별적으로 선별해 복귀와 파견대상자를 선정하는 행태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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