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들이 지난 12월 12일부터 벌인 38일 파업 끝에 4대 보험 가입과 물량제 폐지에 합의했다.

1월 18일 오후 선행도장 세 개 업체 노·사는 시급제 본공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본공은 사내하청업체 고용 노동자로서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다.

현대중공업의 기성금 인상으로 블라스팅 노동자의 시급이 오르면 동일한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급 15,800원(소정근로시간 209시간 기준)에 만근수당 20만 원, 안전수당 3만 원으로 월 350만 원 수준이다.

업체들은 고소·고발 취하하기로 했으며, 노사는 안전한 작업환경 확보를 위해 협의·노력하기로 했다.

장현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전남조선하청지회 블라스팅 현장대표자는 “2000년 초반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산단에 물량제 고용구조가 자리 잡혔다”라면서 “조선산업 불황이 찾아왔을 때 제일 먼저 버려졌고, 노동부에 찾아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를 하소연했지만 노동자가 아니라며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라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들이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들이 1월 18일 38일 파업 끝에 4대 보험 가입과 물량제 폐지에 합의했다. 지회 제공

블라스팅 노동자들은 지속해서 4대 보험 가입을 요구했지만, 협박과 회유로 번번이 무너졌고, 일부는 해고당하고 일부는 이직했다.

장현진 대표는 “조선산업 호황이 왔지만, 불황이 오면 어떻게 버려질지 알기에 이번 투쟁을 시작했다”라며 “2022년 12월 12일 작업거부를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38명이 38일 동안 투쟁해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장현진 대표는 “투쟁에 100% 만족은 없지만, 간절히 원한 물량제 고용구조 폐지와 노동자 인정, 4대 보험 가입 보장 합의에 대한 성취감은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장현진 대표는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 투쟁을 응원한 많은 연대단체와 모든 분께 고맙다”라면서 “특히, 금속노조와 광주전남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장 투쟁 조합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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