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 5월 17일 울산에서 6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사용자협의회는 6차 교섭에서 노조 두 번째 통일요구 금속산별협약 31조(위험성 평가) 전부 개정, 신설요구 중 ‘1항 회사는 노동재해의 근본적 예방을 위해 노동조합과 공동으로 연 1회 정기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여 노동재해 감소 대책을 수립한다’에 대해 ‘회사는 사업장의 노동재해의 근본적 예방을 위해 노동조합(지회, 분회)과 공동으로 연 1회 정기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여 노동재해 감소 대책을 수립한다’라는 제시안을 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교섭을 시작하며 “벌써 6차 교섭이다. 노동조합이 요구한 안을 두고 치열하게 토론할 시점이다”라며 “사용자협의회가 노동조합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추가 제시안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인사했다.

박근형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 직무대행은 “협의회의 요구안 질의에 조합이 상세히 답변하고, 우리가 재질의를 하며 노사 모두 속에 있는 얘기를 했다”라면서 “오늘 6차 교섭인데 사용자협의회가 제시안을 고민한 건 실질적으로 두 번째다”라고 밝혔다.

박근형 협의회장 직무대행은 “통일 요구안 위험성 평가 내용 중 활동시간 보장은 내부 논의가 필요해 결론 내지 못했고, 1항은 조합과 공동으로 노동재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가 맞는다고 생각해 제시안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박근형 협의회장 직무대행은 기존 협약에 지회, 분회라고 명시했는데, 올해 요구안에 노동조합이라고 쓰여 있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질의했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5월 17일 울산에서 6차 중앙교섭을 열고 있다. 신동준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5월 17일 울산에서 6차 중앙교섭을 열고 있다. 신동준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5월 17일 6차 중앙교섭에서 사측에 제시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신동준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5월 17일 6차 중앙교섭에서 사측에 제시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신동준
박근형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 직무대행이 5월 17일 6차 중앙교섭에서 제시안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준
박근형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 직무대행이 5월 17일 6차 중앙교섭에서 제시안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준

박근형 회장 직무대행은 물가 상승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노사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속최저임금 제시안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고, 비정규 노동자 조합활동 보장 요구는 아직 결론을 못 냈다고 밝혔다.

김상민 금속노조 정책실장은 “노조가 위험성 평가를 할 때 지회, 분회가 위험성 평가 관련 대책을 사측과 협의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요구안에 노동조합이라고 표현하든, 사측이 제시하듯이 지회, 분회라고 표현하든 노조는 크게 상관 없다”라고 답변했다.

김상민 노조 정책실장은 “위험성 평가 요구 2항은 시행령 내용이다. 협의회의 회원사 의견 수렴 중이라는 설명은 이해할 수 없다. 현행 제도 수준으로 요구한 안들은 빠르게 원안대로 수용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최용규 금속노조 울산지부장은 “중앙교섭에 참여하는 사업장들은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완성차가 아니기 때문에 대체로 산업전환에 대해 대책이 없다”라면서 “사측도 고민이 많을 텐데 노동조합이 고민해서 제출한 안으로 머리를 맞대어 흔쾌하게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요청했다.

박근형 사용자협의회장 직무대행은 “통일요구안을 중앙교섭에 나오지 않는 다른 단위가 과연 다루고 있는지 궁금하다. 통일요구안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고 중앙교섭 요구안이라고 하는 게 어떤가”라며 “우리가 이런 정도 안을 냈다면 다른 단위에서도 뭔가 나오는 게 맞지 않느냐. 우리도 다른 단위의 반응을 보고 싶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공방을 마친 금속노사는 교섭마무리 발언을 이어갔다.

박근형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 직무대행은 “16년 동안의 중앙교섭 결론을 돌아봐 달라. 사용자협의회에 남아 있는 회원사들은 금속 노사관계 안정화를 위해 금속노조와 함께 산업전환, 근로시간, 안전문제를 국내 최초로 합의, 이행, 실행하는 단위였다”라고 설명했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사용자들의 권익을 최대한 지키면서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할 안을 만들려고 최대한 머리를 짜내고 있다. 올해도 원만하게 합의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라고 마무리 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속노조 중앙교섭 16년 역사는 의미와 위상과 역할이 있다. 한국 노사관계를 선도하는 남다른 의미와 가치가 있다.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중앙교섭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윤장혁 노조 위원장은 “산업전환협약 요구는 노사 공동의 이익에 연관한 문제다 금속노사가 중앙교섭에서 어떤 합의를 하느냐에 따라 중소사업장 노사관계와 노동자 고용 문제까지 한국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면서 “위상에 걸맞은 무거운 책임감과 자긍심으로 차기 교섭에 임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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