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새 집행부 취임식을 열고, 현장조직력 강화로 2021년 단체교섭 조속한 마무리와 산별교섭 법제화 운동을 선포했다. 

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월 14일 울산 사내 체육관에서 ‘23·24대 집행부 이·취임식과 21년 단체교섭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정병천 지부장은 “힘든 시기 지켜냈다. 이제는 반격이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당선돼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지부 취임식에서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진원지인 현대중공업지부의 35년은 자본과 정권의 탄압을 뚫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새 세상을 여는 여정이었다”라고 축하의 인사를 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가계부채 1,800조 원에 민중은 숨 막혀 고통받는데, 부동산 투기세력은 천문학 수준의 돈을 벌고, 재벌 곳간에 1,000조 원 넘게 쌓여 있다”라고 개탄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1월 14일 24대 출범식을 열었다. 정병천 지부장과 임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지부 제공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1월 14일 24대 출범식을 열었다. 정병천 지부장과 임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지부 제공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1월 14일 현대중공업지부 집행부 취임식에서 축하의 말을 하고 있다. 지부 제공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이 1월 14일 현대중공업지부 집행부 취임식에서 축하의 말을 하고 있다. 지부 제공

윤장혁 위원장은 “재벌 주도의 산업전환으로 430만 제조업 노동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라면서 “금속노조는 430만 제조업 노동자와 현장을 살리기 위해 20만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천명했다.

윤장혁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조합원 동지들께서 정병천 지부장을 중심으로 단결해서, 금속노조와 함께 노동자들이 승리하는 2022년 만듭시다”라고 당부했다.

현중지부, 박일수 열사 영안실 침탈 고개숙여 사죄

정병천 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취임사에서 “조선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사측은 2021년 단체교섭 제시안조차 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지부장은 “새 집행부는 우선 2021년 교섭 마무리를 위해 현장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라며 “ 조합원들의 노동자 단결 의식을 다시 깨워 강화한 현장조직력으로 사측을 압박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병천 지부장은 한 단계 발전하는 노동운동을 펼치겠다며, 산별노조 정신에 따라 기업별 교섭을 타파하기 위해 산별교섭 법제화 운동을 장기 사업목표로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정 지부장은 산별노조로 원·하청 구분 없는 세상, 불평등 타파, 노동자 모두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이 1월 14일 취임식에서 집행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지부 제공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이 1월 14일 취임식에서 집행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지부 제공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임원들이 1월 14일 24대 집행부 취임식에서 2004년 현대중공업노조 대의원들이 저지른 박일수 열사 영안실 침탈 과오를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지부 제공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임원들이 1월 14일 24대 집행부 취임식에서 2004년 현대중공업노조 대의원들이 저지른 박일수 열사 영안실 침탈 과오를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지부 제공

정병천 지부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하청노동자와 함께하는 노동조합 활동을 선포했다. 정병천 지부장은 “중공업 원·하청 노동자가 단결하기 위해서 잘못된 과거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라면서 정 지부장과 임원들이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2004년 박일수 열사 영안실 현중노조 대의원 침탈 사건’의 과오를 고개숙여 사죄했다.

정병천 지부장은 “그때의 과오로 상처받은 모든 노동자께 사죄한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원·하청 구분 없는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면서, 하청노동자 노조 활동 특별기금 1천 원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정병천 지부장은 “더 많은 노동자가 현대중공업지부로 뭉쳐 다 함께 잘사는 일터를 만들자”라며 “현안에 매몰돼 회사에 끌려다니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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