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은 마약과 같은 것일까. 삼성 재벌이 노조를 파괴하던 악습을 끊지 못하고, 마약쟁이가 다시 약을 찾듯이 노조파괴 행위를 다시 시작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은 11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여전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실태폭로, 노조탄압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가 인사제도 개악안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공동성명서 게시와 직원 이메일 발송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11월 23일 인사제도 개악안 반대 공동성명서를 조합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인트라넷에 게시하고 사내 이메일로 보냈다.

삼성전자는 성명서 게시 20분 만에 ‘성명문은 허위사실 유포이며, 노조가 삭제하지 않으면 회사가 삭제하겠다’라고 공동교섭단을 협박했다. 삼성은 이메일 발송을 막고,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 11월 24일 포털사이트에서 공동교섭단의 성명을 보도한 기사가 최소 다섯 건 삭제됐다.

조장희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 의장(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부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이 발표한 인사제도 개악안은 노동자들이 폐지를 요구하는 성과 평가제를 강화하는 수단이다. 노동조합 활동을 못 하도록 탄압하겠다는 선언이다”라고 규탄했다.

조장희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감방에서 나온 뒤 사측이 곳곳에서 다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현재 진행형이다”라고 일갈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이 11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여전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실태폭로, 노조탄압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단이 11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여전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실태폭로, 노조탄압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서범진 금속법률원 변호사가 11월 29일 오전 서울 11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여전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실태폭로, 노조탄압 규탄 공동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적하고 있다. 변백선
서범진 금속법률원 변호사가 11월 29일 오전 서울 11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여전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실태폭로, 노조탄압 규탄 공동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의 부당노동행위를 지적하고 있다. 변백선
이원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이 11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연 ‘여전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실태 폭로, 노조탄압 규탄 공동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의 인사제도가 개악인 이유를 전하고 있다. 변백선
이원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이 11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연 ‘여전한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실태 폭로, 노조탄압 규탄 공동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악안을 설명하고 있다. 변백선

서범진 금속법률원 변호사는 “삼성은 노조활동을 막기 위해 헌법이 보장한 언론·출판의 자유를 명확하게 무시하고, 단체협약으로 보장한 이메일 발송도 막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범진 변호사는 “삼성 법무팀이나 삼성 임직원들이 이런 불법 탈법을 모를 수 없다. 이재용이 사과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이런 일을 벌이는가”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원일 전국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인사제도 개편안이 ▲공정 기준 없이 부서장 개인 판단 따라 직원 성과급 인상 범위 변경 가능성 ▲부서장이 직원 수시 피드백으로 관리 감독 강화와 상시 업무평가 압박 가능성 ▲직원 상호 감시·견제로 불신 조장 ▲인사제도 인기투표 전락 가능성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 폐지, 팀장 평가로 승격 등을 들어 개악안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가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의 무노조 방침 철회가 이재용의 가석방을 위한 꼼수가 아니었다면, 이번 노조탄압 사태에 관한 명확한 사과,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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