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흑자폐업 저지 투쟁에 나선 지 500일이 넘었다. 시민사회가 대성산업에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는 11월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한국게이츠 19명 해고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성산업 고용 승계 촉구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중행동(준) 등 모두 105개 시민사회단체가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에 뜻을 모았다.

기자회견 참석 노동자 시민들은 입을 모아 한국게이츠 부지와 공장건물을 사들인 대성산업이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 투기 자본 먹튀로 대량해고 문제가 터졌는데도 제도 미비를 핑계로 손 놓고 있는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성산업에 해고노동자 19명의 고용 승계를 위해 하루빨리 금속노조와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대성산업은 노조와 만남을 거부한다. 한국게이츠 대구공장과 땅만 샀을 뿐이라며 해고노동자들을 책임져야 할 법률상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유령이 아니다. 해고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라며 “대성산업은 해고자 문제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한국게이츠 공장을 사들였다. 이 사실만으로 한국게이츠 노동자를 책임져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라고 지적했다.

외국자본 먹튀에 대한 정부 역할 부재 문제도 제기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미국 게이츠 자본은 한국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정부의 온갖 혜택을 다 받았는데, 한 마디 얘기 없이 폐업을 통보하고 도망갔다”라며 “외투 자본 먹튀 당한 노동자들이 500일 넘게 싸우는데 정부는 역할을 하지 않았다. 이제라도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대성산업이 공장을 돌리려면 일손이 필요한데, 바로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있다”라며 “대성산업을 만나 설득하겠다.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서울에 올라온 만큼, 금속노조는 끝까지 투쟁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가 11월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한국게이츠 19명 해고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성산업 고용 승계 촉구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중행동(준) 등 105개 시민사회단체가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에 뜻을 모았다. 박향주
금속노조가 11월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한국게이츠 19명 해고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성산업 고용 승계 촉구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중행동(준) 등 105개 시민사회단체가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에 뜻을 모았다. 박향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11월 11일 ‘한국게이츠 19명 해고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성산업 고용 승계 촉구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기자회견’에서 대성산업에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19명의 고용 승계를 위해 하루빨리 금속노조와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박향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11월 11일 ‘한국게이츠 19명 해고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성산업 고용 승계 촉구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기자회견’에서 대성산업에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19명의 고용 승계를 위해 하루빨리 금속노조와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박향주
금속노조가 11월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한국게이츠 19명 해고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성산업 고용 승계 촉구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중행동(준) 등 105개 시민사회단체가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에 뜻을 모았다. 박향주
금속노조가 11월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 대성산업 본사 앞에서 ‘한국게이츠 19명 해고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성산업 고용 승계 촉구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중행동(준) 등 105개 시민사회단체가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에 뜻을 모았다. 박향주
송해유 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 사무장이 11월 11일 ‘한국게이츠 19명 해고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성산업 고용 승계 촉구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기자회견’에서 “대성산업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올라왔다. 쉽게 내려가는 일은 절대 없다. 꼭 승리해서 대구에 가겠다”라고 결의를 밝히고 있다. 박향주
송해유 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 사무장이 11월 11일 ‘한국게이츠 19명 해고노동자 생존권 보장, 대성산업 고용 승계 촉구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기자회견’에서 “대성산업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올라왔다. 쉽게 내려가는 일은 절대 없다. 꼭 승리해서 대구에 가겠다”라고 결의를 밝히고 있다. 박향주

송해유 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 사무장은 투쟁 경과와 상경 투쟁 상황을 설명하며 “우리는 대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대구시청 앞에서 70일 넘게 단식도 해봤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송해유 지회 사무장은 “대성산업이 음식 반입을 막아 본사 11층에서 농성하는 조합원들이 사흘째 식사를 못 하고 있다. 속상하다”라며 “대성산업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올라왔다. 쉽게 내려가는 일은 절대 없다. 꼭 승리해서 대구에 가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구의 알짜·흑자기업 한국게이츠 자본이 먹튀를 했는데, 정부는 막을 법이 없다며 가만히 있다. 정부가 나서서 외국자본 먹튀 규제법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성산업이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고 고용 승계할 때까지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예의주시하고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 직후 같은 자리에서 노조 대구지부, 서울지부와 한국게이츠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대성산업의 결단을 촉구했다. 대성산업 본사 건물 조합원들을 향해 지지의 함성을 날리고, 사측을 향해 하루빨리 금속노조와 대화에 나오라고 외쳤다.

한국게이츠는 지난해 6월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악화를 핑계로 금속노조에 폐업을 일방 통보했다. 한국게이츠 노동자 147명 모두가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게이츠는 폐업 직전까지 경영상 어려움 없이 대구공장을 가동해왔다. 2017년 77억 원, 2018년 47억 원, 2019년 45억 원 등 최근까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게이츠지회는 조합원 19명이 남아 흑자폐업 저지 투쟁을 벌이다 지난 11월 4일 서울로 올라왔다. 한국게이츠가 대성산업에 대구공장 땅과 건물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지회는 대성산업에 한국게이츠 노동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서울 신도림 대성산업 본사 앞에 농성장을 꾸렸다.

한국게이츠지회는 대성산업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대성산업은 거부했다. 상경 투쟁 엿새째인 11월 9일 윤종화 노조 대구지부장과 한국게이츠지회 조합원 12명은 대성산업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사측이 이들을 건물 밖으로 밀어내려 해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성산업은 한국게이츠지회가 본사 농성을 시작하자 모든 물품과 음식 반입을 막았다. 경찰 조정으로 현재 마스크만 겨우 들여보내고 있다. 대성산업은 본사 건물 일부 층의 엘리베이터 운행을 정지하고, 야간 난방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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