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 케노피에 올라 농성에 돌입했다. 스티븐 키퍼 글로벌 지엠 수석부사장의 방문에 맞춰 노동자의 요구를 알리고자 농성에 나섰다.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부평·창원)지회는 11월 8일 “스티븐 키퍼 수석부사장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만나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농성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지회는 진환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의 복직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최종 한국지엠 부사장은 2020년 1월 창원, 부평공장 구분 없이 일자리가 생기면 해고자를 우선 복직시키기로 약속했다. 2020년 1월 이후 부평공장에 27명이 복직했다.

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복직 조건으로 ‘불법파견 소송 중인 조합원’을 내걸고 있지만, 창원공장에서 소송을 하지 않은 비정규직이 한성파트너스라는 하청업체로 신규로 입사했다.

지회는 “사측이 진환 조합원은 불법파견 소송을 하지 않아서 복직할 수 없다고 밝혔다”라며 “2020년 1월 당시에 없던 기준을 갑자기 들이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지회는 “진환 조합원은 2005년 창원공장에서 불법파견 투쟁이 시작되고, 같은 해 4월 노동부가 불법파견 판정을 내릴 당시 6개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었다”라며 “진환 조합원은 노조 가입을 이유로 업체가 재계약을 거부해 해고됐고, 16년째 장기해고자다”라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부평·창원)지회가 11월 8일 스티븐 키퍼 글로벌 지엠 수석부사장의 방문에 맞춰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 케노피에 올라 농성에 돌입해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정영현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부평·창원)지회가 11월 8일 스티븐 키퍼 글로벌 지엠 수석부사장의 방문에 맞춰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 케노피에 올라 농성에 돌입해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정영현

지회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대법원이 한국지엠에 두 번이나 불법파견 판결을 내렸고, 닉 라일리 사장 벌금형에 이어 카허카젬 사장도 불법파견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라며 “지엠은 불법파견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그만하고, 불법파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회는 농성에 앞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지엠 수석부사장 방문 관련 산업은행 비정규직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회는 “한국지엠 현장에 수석부사장이 정부와 산업은행을 방문해 전기차 또는 신차 배정 외에 불법파견, 비정규직 문제에 관해 청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다”라며 “산업은행은 한국지엠 2대 주주로서 불법파견, 비정규직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국지엠 부평·창원공장에서 불법파견 문제를 제기하다 부당하게 해고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144명이다. 1, 2, 3차 하청까지 포함하면 1,000여 명의 비정규직이 존재한다.

2018년 베리 앵글 총괄부사장이 한국에 왔을 때 군산공장 폐쇄, 한국지엠 철수 협박, 8,100억 원 혈세 지원 등이 이어졌다. 지엠 고위 임원이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철수를 들이대며 노동자와 정부를 협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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