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를 만들고 투쟁하고 파업하는 과정에서 어제의 동지가 공공의 적이 되는 현실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생각난다.

이제는 그 아픈 상처마저도 굳은살이 되어 무뎌지기도 한다. 힘들고 지칠 때 옆에서 파이팅해주는 동지들이 있기에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노동자, 반짝이다』 책을 위해 인터뷰하자고 제안을 받고, 울고 웃으며 촬영할 때 만해도 이렇게 멋진 책이 되어 나올 거란 생각은 못 했다. 책을 받아보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딸아이에게 “엄마 인싸됐네” 라는 말을 들을 땐 정말 뿌듯했다.

언젠가 흔들리는 동지에게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앞으로 우린 이렇게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더는 나빠질 것도 없고 힘들어질 것도 없다. 그냥 민주노조 삼화지회의 깃발을 지키려면 누군가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금속이 필요해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우린 문만 열어주면 돼. 그러려면 누군가는 금속을 지키고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걸 우리가 해야 하지 않을까?”

민주노조를 지키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힘들다고 내 양심을 팔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정말 멋진 책을 발간해주신 금속노조 언니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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