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서 30년 넘게 일하다 직업암에 걸린 노동자 세 명이 금속노조의 도움으로 집단 산재신청을 한다.

금속노조는 10월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과 포스코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과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 노동자,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이 함께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 노동자들은 포스코에 ▲직업병 실태조사 ▲직업병에 관한 코호트(Cohort) 조사 시행과 노동부에 ▲건강 영향평가 진행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포스코 직업암 역학조사 시 노동조합 참여 확대 등을 촉구했다. 직업암 코호트 조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해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이번에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을 내는 세 명의 노동자는 30년 이상 포스코에서 석회석 등 원료를 공급하는 작업과 롤 정비 작업, 기계 정비 작업을 하다가 폐암과 다발성 골수 백혈병에 걸렸다. 금속노조는 이 세 노동자 외에 많은 포스코 전·현직 노동자가 악성중피종, 루게릭병 등 다양한 직업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와 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10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과 포스코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와 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10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과 포스코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 당사자인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이 10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연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과 포스코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변백선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 당사자인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이 10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연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과 포스코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변백선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이 10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연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 및 포스코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집단산재 신청 의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변백선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이 10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연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과 포스코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집단산재 신청 의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변백선

금속노조는 “포스코 노동자들은 수십 년 동안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안전보호구 없이 일하다 직업암에 걸렸다”라며 “소수의 노동자가 특이하게 질병에 걸린 게 아니다. 포스코의 무대책, 무지함으로 다수가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돼 직업암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포스코를 규탄했다.

정주교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현대중공업에서 산재로 노동자가 사망했다. 4일 효성에서 노동자가 또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하루에 노동자가 일곱 명씩 죽는다. 한국은 산재 공화국이다”라면서 “포스코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직업병이 걸렸는지 모른다”라며 금속노조가 노동자 건강권 투쟁에 나서는 배경을 설명했다.

정주교 부위원장은 “금속노조가 삼성전자와 싸워서 직업암 산재 승인을 받았다. 이제 자본의 산재 은폐는 없어져야 한다”라며 “포스코가 어느 공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노조와 같이 조사하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정 부위원장은 제철 관련 모든 사업장이 유사할 것이라며 전체 사업장에 대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대로 역학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세 명의 포스코 집단 산재신청 노동자와 함께 10월 8일 오전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에 산재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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