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투쟁사업장 동지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한 소통과 공감의 시간도 함께 나눴다.

금속노조는 10월 6일과 7일 충북 단양 노조 교육연수원에서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를 열었다. 2019년 시작해 올해로 3년째인 마음 돌봄 수련회에 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KEC지회,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등 다섯 곳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백일자 노조 문화국장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을 만들려면 우선 자기 자신과 동지에 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마음 돌봄 수련회를 기획했다”라며, 이틀 동안 굳어있는 생각을 깨고 노조가 가진 공동체의 힘을 찾아보자고 강조했다. 백일자 국장은 “특히 올해는 부당해고와 불법 파견, 복수노조 탄압 등 투쟁사업장 동지들 중심으로 수련회를 진행하는 만큼, 마음 치유 프로그램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6일 첫날 첫 시간으로 ‘숲 치유 산책’을 마련했다. 윤금란 노조 총무실장이 수련회 참가자들을 노조 교육연수원 앞 소선암자연휴양림으로 데리고 가 숲 해설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숲길에서 나무·꽃 소개를 듣고 사진을 찍는 등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윤금란 실장은 숲 해설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바쁜 일상과 투쟁에 쫓기다 보니 숲길을 걸으며 자연을 들여다보고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일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라며 “숲은 사람에게 안정적이고 깊은 위안을 준다. 오늘 숲 산책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는 시간을 만들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두 시간가량 숲에서 보낸 조합원들은 첫날 두 번째 순서인 ‘에니어그램’에 참여했다. 성격 유형 검사인 에니어그램은 그리스어로 ‘아홉 개의 점이 있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사람 성격의 근간을 크게 장(배, 본능) 중심, 가슴(감정) 중심, 머리(사고)로 분류하는 에니어그램은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유형 간의 상호 역학관계를 알아볼 때 활용한다.

10월 6일부터 7일까지 충북 단양군 금속노조 교육연수원에서 연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단양=변백선
10월 6일부터 7일까지 충북 단양군 금속노조 교육연수원에서 연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단양=변백선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0월 6일 소선암 휴양림에서 윤금란 노조 총무실장의 숲해설을 들으며 숲 치유 산책을 하고 있다. 단양=변백선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0월 6일 소선암 휴양림에서 윤금란 노조 총무실장의 숲해설을 들으며 숲 치유 산책을 하고 있다. 단양=변백선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0월 6일 소선암 휴양림에서 윤금란 노조 총무실장의 숲해설을 들으며 숲 치유 산책을 하고 있다. 단양=변백선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0월 6일 소선암 휴양림에서 윤금란 노조 총무실장의 숲해설을 들으며 숲 치유 산책을 하고 있다. 단양=변백선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0월 6일 금속노조 교육연수원에서 연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서 에니어그램 이해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다. 단양=변백선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0월 6일 금속노조 교육연수원에서 연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서 에니어그램 이해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다. 단양=변백선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0월 6일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서 에니어그램 유형별로 나눠 혼자 있을 때 주로 무엇을 생각하는가, 나는 언제 가장 속이 상할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의 장점과 약점 등의 질문에 답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단양=변백선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0월 6일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서 에니어그램 유형별로 나눠 혼자 있을 때 주로 무엇을 생각하는가, 나는 언제 가장 속이 상할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의 장점과 약점 등의 질문에 답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단양=변백선
금속노조 지부 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이 10월 6일 충북 단양군 금속노조 단양청소년수련원에서 연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서 에니어그램을 통한 유형별로 나눠 '혼자 있을 때 주로 무엇을 생각하는가' '나는 어떤 때 가장 속이 상할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의 장점과 약점은' 이란 질문에 답을하고 공유하는 시간을있다. 단양=변백선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10월 6일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서 에니어그램 유형별로 나눠 혼자 있을 때 주로 무엇을 생각하는가, 나는 언제 가장 속이 상할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의 장점과 약점 등의 질문에 답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단양=변백선

이날 ‘에니어그램’ 진행을 맡은 박우옥 <다시봄 심리치유센터> 활동가는 “에니어그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식하다 보면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줄이고 효과적인 소통 방식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우옥 활동가는 비슷한 상황의 동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속 응어리를 흘려보내고 긍정적인 기운을 서로 주고받자며 독려했다.

조합원들은 강사로부터 에니어그램 아홉 가지 성격 유형과 각각의 특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81문항으로 구성한 에니어그램 검사를 통해 각자 유형을 확인했다. 조합원들은 자신과 다른 유형들과 대화를 나누며 차이를 알아가고 상호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만들었다.

에니어그램 순서를 마친 조합원들은 “상대방 성향을 알게 되니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이해를 하고, 과거 행동에 관한 의문이 풀렸다”,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접근하고 말을 건네야 할지 해결 방법을 조금 알 것 같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날 수련회 마지막 순서로 ‘토닥토닥, 나와 너, 우리의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인생 그래프와 동지 얼굴 그리기를 하며 자신의 금속노조 활동을 돌아봤다. 노조 활동과 투쟁 과정에서 기억 남는 다섯 순간을 다른 참가자들에게 소개하고, 자신에게 그 사건들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발표자에게 응원과 지지의 말을 전하며 서로 격려했다.

변주현 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은 “에니어그램 시간에 상대방에 관해 많이 공감했다. 자신과 동지의 성향을 알고, 서로에 관한 이해를 높이는 활동이 정말 중요하다고 새삼 깨달았다”라며 “서진이엔지 부당해고와 원청 현대건설기계 불법 파견에 맞서 싸운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소통과 공감의 장을 계속 열어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

노조 마음 돌봄 수련회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배성도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지난해 다녀간 지회 조합원 두 명이 추천해 올해 열 명이 참여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십 년 넘게 해고자로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치유의 시간이 절실했다”라며 “해고자 마음 돌봄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 다음 수련회 숲 치유 산책 때 개인 시간을 추가하고 명상 순서도 마련해주길 바란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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